[인사이트] 김다솜 기자 = 어린이 학대 사건이 사회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체감 온도 영하 17도 추위에 거리를 헤매던 3살 여아 소식이 전해졌다.
"도와주세요"
앞서 지난 8일 오후 5시 40분께 서울 강북구의 한 편의점 앞에서 서성이던 내복 차림의 3살 아이가 울면서 도움을 청하다 행인의 도움을 받았다.
그런데 이 아이는 지난달 크리스마스이브에도 같은 편의점 앞에서 혼자 울다가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10일 서울 강북경찰서는 A양 친모 B씨를 아동복지법 위반 아동방임 혐의로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양은 당시 B씨가 아침에 출근한 뒤 9시간쯤 혼자 있다가 배고픔을 견디지 못하고 집 밖으로 나왔다가 출입문 비밀번호를 몰라 집 안으로 들어가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편의점 앞에서 발견된 아이의 옷에는 대소변이 묻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인근 주민들은 B씨가 A양을 상습적으로 방임했다고 진술했다.
실제로 경찰 등에 따르면 A양이 발견된 편의점 앞 주인은 "작년 성탄 전날에도 아이가 울면서 편의점 앞에 앉아 있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편의점 관계자도 "아이가 이전에도 몇 차례 홀로 편의점에 온 적이 있다"고 덧붙였다.
경찰 관계자는 당시 아이가 울고 있던 이유, 상습적으로 방임했는지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B씨는 A양을 홀로 키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으며 현장에서 아이의 몸에 멍 자국이나 상처도 보이지는 않았다고 한다.
현재 A양은 친척 집으로 분리 조치 됐으며 B씨는 잘못을 인정하면서도 학대는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