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8일(월)

'영하 17도' 추위에 내복 차림 3살 여아…"크리스마스 전날에도 거리서 울고 있었다"

SBS 'SBS 8뉴스'


[인사이트] 김다솜 기자 = 어린이 학대 사건이 사회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체감 온도 영하 17도 추위에 거리를 헤매던 3살 여아 소식이 전해졌다.


"도와주세요"


앞서 지난 8일 오후 5시 40분께 서울 강북구의 한 편의점 앞에서 서성이던 내복 차림의 3살 아이가 울면서 도움을 청하다 행인의 도움을 받았다.


그런데 이 아이는 지난달 크리스마스이브에도 같은 편의점 앞에서 혼자 울다가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SBS 'SBS 8뉴스'


10일 서울 강북경찰서는 A양 친모 B씨를 아동복지법 위반 아동방임 혐의로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양은 당시 B씨가 아침에 출근한 뒤 9시간쯤 혼자 있다가 배고픔을 견디지 못하고 집 밖으로 나왔다가 출입문 비밀번호를 몰라 집 안으로 들어가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편의점 앞에서 발견된 아이의 옷에는 대소변이 묻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인근 주민들은 B씨가 A양을 상습적으로 방임했다고 진술했다.


SBS 'SBS 8뉴스'


실제로 경찰 등에 따르면 A양이 발견된 편의점 앞 주인은 "작년 성탄 전날에도 아이가 울면서 편의점 앞에 앉아 있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편의점 관계자도 "아이가 이전에도 몇 차례 홀로 편의점에 온 적이 있다"고 덧붙였다.


경찰 관계자는 당시 아이가 울고 있던 이유, 상습적으로 방임했는지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B씨는 A양을 홀로 키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으며 현장에서 아이의 몸에 멍 자국이나 상처도 보이지는 않았다고 한다.


현재 A양은 친척 집으로 분리 조치 됐으며 B씨는 잘못을 인정하면서도 학대는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