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원혜진 기자 =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Elon Musk)가 세계 1위 부호에 등극한 가운데 그의 과거 학창 시절이 재조명됐다.
지난 7일(현지 시간) 영국 매체 '가디언(The Guardian)'은 "왕따를 당하던 소년이 세계 최고의 부자가 됐다"면서 다소 험난했던 그의 학창 시절을 소개했다.
매체에 따르면 머스크는 지난 1971년 남아프리카공화국 행정수도 프리토리아에서 태어나 순탄치 못한 유년기를 보냈다.
부모님은 그가 10살이 되기 전에 이혼했고 학교생활 역시 고통스러웠다.
당시 머스크는 공상과학책을 즐겨 읽고 컴퓨터 프로그래밍에 관심이 많았는데 아는 체하는 성격 때문에 친구들에게 극심한 왕따를 당했다.
동급생들이 머스크를 계단에서 밀어 2주간 병원 신세를 졌을 정도다. 이를 계기로 머스크는 점점 '기회의 땅'인 미국행을 갈망하게 됐고 그곳에서 특별함과 실력을 증명하고자 했다.
결국 10대 후반 머스크는 미국으로 건너가 본격적으로 자신의 재능을 펼치게 된다.
그는 아이비리그 펜실베이니아대학교에서 경제학과 물리학을 전공하고, 스탠포드대 응용물리학과 재료과학 박사 과정 수업을 듣던 중 인터넷 스타트업 시장에 가능성을 보고 뛰어든다.
머스크는 회사 및 지역 정보를 제공하는 집투(Zip2)를 거쳐 온라인결제시스템 페이팔을 설립했다. 페이팔은 2002년 이베이에 15억 달러(한화 1조 6,380억 원)에 매각되는 엄청난 성과를 이뤘다.
여기서 그치지 않은 머스크는 지난 2002년 저가 우주여행과 화성 식민지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스페이스X'를 설립, 1억 달러(한화 1,092억 원)를 과감하게 투자했다.
지난해 스페이스X는 첫 민간 유인우주선 발사에 성공하는 쾌거를 이뤘다.
현재 최고 부자 자리를 안겨준 테슬라는 2004년 1월, 그가 테슬라의 비전을 보고 투자하면서 연을 맺었다.
테슬라는 2018년 25만대 판매에 그쳤지만, 2019년에는 37만대, 지난해에는 50만대에 육박하는 판매량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4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만 무려 740%에 달하는 주가 상승률을 기록한 바 있다. 머스크는 테슬라 지분 20.8%를 가졌고 이 덕분에 세계 최고 부호 자리에 오르게 됐다.
머스크는 이날 이같은 소식을 듣고는 트위터에 "참 이상하다. 어쨌든 일하러 가야겠다"는 소감을 남기기도 했다.
한편 이날 미국 매체 'CNBC'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테슬라 주가가 8% 가까이 급등하는 등 사상 최고치를 경신, 머스크의 순자산은 1,850억 달러(한화 약 202조 5,400억 원)로 아마존 베이조스의 1,840억 달러를 뛰어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