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북극발 한파가 전국 곳곳에 몰아닥쳤다. 체감 온도가 -20도까지 떨어질 만큼 강추위가 절정을 보이고 있다.
살을 에는 추위에 몸이 절로 얼어붙는 상황에도 코로나19 확산세는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강추위 속에서도 최전선에서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는 의료진들은 오늘(8일)도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날 공개된 선별진료소 의료진의 페이스 쉴드에는 성에가 잔뜩 끼어 있었다. 환자를 보느라 가빠진 숨이 얼어붙은 것으로 보인다.
천막으로 차려진 임시 선별진료소는 차디찬 칼바람을 막아주기에 턱없이 부족하다.
내부에 이동식 난방기가 있기는 하지만 이마저도 매서운 한파 앞에서는 힘을 쓰지 못했다.
의료진들은 얼어붙은 팔과 다리를 핫팩으로 녹여가며 진단 검사를 이어가고 있다. 일부 의료진은 그마저도 얼어붙은 손 소독제와 체온 측정기를 따듯하게 데우기 위해 양보했다.
바이러스 확산 위험이 높은 3밀(밀폐·밀집·밀접) 환경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선별진료소 곳곳이 뚫려 있어 의료진들은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런 상황이 이어지면서 의료진들은 추위를 피하고자 핫팩을 방호복 안에 넣고 추위를 피하고 있다. 이 중 일부는 방호복 안에 넣은 핫팩 때문에 화상을 입기도 했다.
핫팩에 화상을 입게 되는 저온화상은 40~70℃ 정도의 비교적 낮은 온도에서 피부 손상이 누적되면서 화상을 입게 되는 경우다.
이는 고온에 일시적인 노출로 생기는 일반 화상과는 달리 저온에서 피부가 장시간 노출되면서 발생한다.
한동안 북극발 한파가 더 이어질 것으로 알려져 있어 의료진의 근무 환경을 지켜보는 누리꾼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