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설이 내린 지난 6일, 온 세상이 하얗게 눈으로 뒤덮였다.
20년 만의 최강 한파에 코로나19라는 재앙까지 겹쳐 우울해 있었던 시민들은 밖으로 나와 하얀 눈을 맞고 눈사람을 만들며 잠시 행복을 느꼈다.
누리꾼 A씨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혹한의 날씨 속에서도 추위는 잠시 잊고 집 앞 인도 한 쪽에 크고 아름다운 3단 눈사람을 만들었다.
돌과 나뭇가지로 얼굴과 팔다리를 붙여줬고 춥지 말라고 목도리도 감아줬다. 결과물의 퀄리티가 상당했다.
그런데 그가 이처럼 공들여 만든 눈사람은 한순간에 처참하게 부서졌다. 그것도 처음 본 여성의 펀치에 무력하게 내동댕이쳐졌다.
그의 안타까운 사연은 지난 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알려졌다.
그는 여성의 만행이 담긴 사진과 영상을 올려 사연을 낱낱이 고발했다.
사진에는 두 명의 여성이 등장하는데, 인도를 걷던 중 한 여성이 A씨가 만든 눈사람을 보고 펀치를 날려 한 방에 부숴버렸다.
그에게는 조금의 고민조차 없었다. 눈사람을 보자마자 바로 주먹을 날렸다. 그러고는 유유히 제 갈 길을 떠났다.
이 사진은 그가 직접 창문을 통해 찍은 영상 속 일부로, 페이스북 페이지 '시간 훅가는 페이지'에도 이날 올라왔다.
영상을 접한 이들은 그 여성이 저지른 만행(?)을 보고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어차피 날씨가 따뜻해지면 녹아 없어질 눈사람이었겠지만 그렇다고 해도 정성 들여 만든 눈사람을 한 번에 부숴버리는 건 보기 불편하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게다가 그 눈사람은 지금 날씨대로라면 3~4일은 거뜬하게 갈 수 있을 정도로 컸다. 부서지지만 않았다면 그동안 지나가는 이들의 입가에 미소를 드리우게 했을 것이란 반응도 나왔다.
한 누리꾼은 "눈사람 함부로 부수지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즐거움을 주는 사람이었느냐"라며 A씨의 사연에 안타까움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