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정인이 사건'을 조명한 SBS '그것이 알고싶다' 담당 PD가 아이의 얼굴을 공개한 이유를 공개했다.
지난 7일 '그것이 알고 싶다' 이동원 PD는 SBS '이철희의 정치쇼'에 출연해 정인이의 얼굴을 공개한 이유를 털어놨다.
그는 "처음에는 취재를 안 하려고 했다"라며 "사건 발생 직후 언론의 많은 보도가 있었고 SBS에서도 '궁금한 이야기 Y'를 통해 두 차례나 다뤘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정인이 사건과 관련된 제보가 200건 이상 쏟아지면서 그는 취재를 결심했다고 한다.
취재를 결심한 이후로도 이 PD는 정인이의 사진과 이름을 공개하기까지 고민을 해야 했다.
이 PD는 "원래 피해자 신상을 공개하지 않는 게 대부분"이라면서도 "우리가 당황했던 건 너무나 많은 신체 부위에 학대 정황이 있었고, 큰 상처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방송에 모자이크해서 얼굴을 가린다고 하면 상처 부위를 보여줘야 할 것인데 상처 부위들을 합하다 보니까 거의 얼굴 대부분이 완성됐다"고 덧붙였다.
이어 "아동학대 관련돼서 협회 쪽에 일하시는 소아과 선생님, 교수님들 자문했다"라며 "다 같이 하시는 말이 정보를 공개하는 게 사회를 위해서 낫지 않겠냐고 해 고심 끝에 공개했다"고 밝혔다.
이 PD는 이런 과정 끝에 정인이의 사진을 공개했지만, 차마 방송에 나가지 못한 사진도 일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여러 살인사건의 부검 사진도 봤지만, 생각하기에도 벅찬 그런 사진들이었다"라고 공개하지 못한 이유를 설명했다.
앞서 그것이 알고싶다는 지난 2일 생후 16개월 만에 양부모 학대로 사망한 정인이 사건을 다뤘다. 방송에 따르면 양부모는 입양 1개월부터 학대를 시작해 최소 16차례 정인이를 학대했다.
현재 검찰은 양모 장 씨를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구속기소하고 양부 역시 폭행 방임 혐의로 불구속기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