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조세진 기자 = "엄마가 10년간 연구해온 케이크의 종류, 모양 전부 똑같이 베꼈습니다"
한 개인 디저트 카페에서 일했던 직원. 이 직원은 10년간 사장님이 연구해 만들어낸 레시피와 슬로건까지 그대로 베껴 근처에 가게를 차렸다.
최근 경기 광주시의 한 디저트 카페가 다른 디저트 카페의 메뉴를 표절해 가게를 차린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엄마가 분당에서 수제 케이크 카페를 하는데 일하던 직원이 10년간 연구해서 발전시켜온 케이크를 전부 다 똑같이 베껴가 근처에 가게를 차렸다"라는 내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집안 사정이 어려워 어머니가 처음 장사를 시작하게 됐다며 말문을 열었다.
A씨는 "엄마는 새벽 2~3시까지 케이크 메뉴를 개발하시고 퇴근은 무조건 밤 10시 이후에 하시는 등 정말 열정적으로 열심히 하셨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가게를 운영하며 엄마가 정말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고 10년 차 정도 되자 안정세에 도달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다 최근 A씨는 며칠 전에 한 손님으로부터 분점을 차렸냐는 이야기를 듣게 됐다. A씨 엄마의 가게 근처에서 한 여성이 케이크 종류부터 데코 모양까지 똑같은 가게를 운영중이었다.
A씨는 "확인해보니 지난해 7월에 일을 그만둔 직원이 똑같은 가게를 차렸다"라고 전했다.
해당 직원은 지난해 일을 그만둔 이후 엄마의 연락도 차단해 놓은 상태였다.
A씨는 "메뉴는 물론 슬로건까지 그대로 가져다가 카페를 차렸더라"라며 "엄마가 어떤 열정으로 메뉴를 개발해 왔는지 아니까 정말 너무 화가 난다"라고 하소연했다.
이어 그는 "엄마의 건강이 지금 좋지 않은 상황이라 걱정이 된다"라며 "법적으로 어떻게 해야 하냐"라고 물었다.
한편 해당 사연이 퍼지자 의혹이 제기된 업체는 입장문을 내놓았다.
업체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가게 직원은 보고 배운 걸 가지고 창업하면 안 되는 거냐. 이렇게 마녀사냥을 당해야 하는 거냐"라며 "케이크 디자인이 똑같이 판매되었던 건 생각이 짧았다고 생각되며 문제가 될 거라 생각하지 못했기에 수정하고 스타일을 바꿔나가도록 하겠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업체가 전한 입장문에 적절치 않은 내용들이 담겼다는 비판이 거세지자 업체는 결국 입장문을 삭제했다.
그러면서 업체는 "입장을 말씀드린다는 게 변명만 길게 늘어놨다. 죄송하다"라며 "금일 사장님께 연락드려 사과드리고 원만히 해결하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