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지동현 기자 = 한글을 몰라 곤란했던 순간을 이겨낸 작가가 과거 서러웠던 순간을 고백했다.
지난 6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88회에서는 '담다' 특집을 맞아 요리에 인생을 담는 주미자, 이유자 작가가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주미자 작가는 "어릴 적부터 부모 형제를 일찍 잃어서 절에서 살았다"며 힘들게 지냈던 과거를 떠올렸다.
어렸을 때 고아가 돼 절에서 살았던 그는 절에 사는 내내 새벽 3시에 일어나 밤 12시까지 밭일, 부엌일을 한 사실을 전했다.
한글을 몰랐던 주미자, 이유자 작가는 평생교육원에서 배운 한글로 요리책을 펴냈다.
만학도에서 요리책 작가가 된 계기를 두고 주미자 작가는 "맨 처음에 학교 갔을 적에 공책하고 연필하고 줘서 그것을 받아가지고 쓰면서 1년 동안 한글 공부를 하다 보니 (요리책을) 내보고 싶더라"고 전했다.
글을 배우니 어떻냐는 질문에 주미자 작가는 "까막눈이 번쩍 뜨여서 세상을 다 보고 그걸 좀 더 열심히 해서 내가 못 배웠으니 글 모르는 사람 가르쳐주고 봉사 좀 하고 싶다. 내 몸만 허락한다면 이대로 쭉 나가서 공부 열심히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한글을 몰라 곤란했던 과거를 떠올리기도 했다.
주미자 작가는 "시장에 갈 적에 버스를 타면 저게 어디 가는 건지 그것도 모르지, 까만 건 먹이고 흰 건 종이고. 사람한테 '시장은 어디로 가요?' 그렇게 물어서 갔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어떤 날은) '버스 타려면 몇 분 기다려야 해요?' 물으면 (상대가) '저기 간판 있으니 봐요'하는데 모르는데 어떻게 간판을 보냐. 한없이 앉아 기다리는 거다. 가슴이 얼마나 터지고 답답하냐"고 토로했다.
유재석은 "내가 이렇게 글을 모르는데 그걸 그 사람한테 애기하기도 그렇고"라며 안타까워했다.
글을 몰라 곤혹스러웠던 적이 많았던 만큼 주미자 작가는 그럼에도 "빨리 글을 배워서 나도 활기차게 글 모르는 사람들 좀 베풀어야겠다"고 다짐했다며 포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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