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8일(월)

폭설에 밤잠도 못 자고 새벽부터 일어나 '제설 작업'에 투입된 군인들

뉴스1


[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군이 간밤에 내린 눈을 치우는 작업에 한창 열을 올리고 있다.


적설량이 많은 곳에서 복무하는 장병은 새벽부터 일어나 작업에 동원된 것으로 알려졌다. 폭설이 가뜩이나 한파에 고생하는 우리 장병의 시름을 더 깊게 하고 있다.


예비역, 현역 다 상상만 해도 몸서리가 쳐진다는 '제설 시즌'이 온 것이다.


7일 여러 커뮤니티에는 밤잠도 못 자고 새벽부터 눈을 치우고 있는 군인 지인을 걱정하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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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에서는 훈련과 근무 등을 위해 반드시 제설을 해야 한다. 눈이 쌓이게 되면 피아가 식별이 어렵고, 기동에도 제약이 생기기 때문이다.


탄이나 식량 보급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어 제설은 군에서 가장 시급한 작전으로 꼽힌다.


대설주의보가 내린 날은 예정된 시간보다 일찍 기상해 점호도 없이 작업에 투입되기도 한다. 삽과 넉가래를 들고 눈과 한바탕 전쟁을 치른다.


단순한 노동으로 보이겠으나 허리를 반복해서 굽혔다 펴야 하고 팔심도 은근히 많이 필요해 제설이 끝나면 근육통을 호소하는 병사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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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cebook '대한민국 육군 (Republic of Korea Army)'


더구나 눈이 그치지 않는다면 방금 치운 곳을 또 치워야 하는 불상사가 반복되기도 한다. 그야말로 설상가상(雪上加霜)인 셈이다.


4년 전 군대를 전역한 누리꾼은 "얼핏 의미 없어 보이기도 하고 춥고 배고프기도 했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면 다 기억에 남는 추억이었다"라며 제설 작전에 대한 소회를 남겼다.


한편 6일 밤 서울엔 최고 11.7cm(서초구) 눈이 왔다. 수도권에서는 경기 광주시가 12.8cm로 가장 많은 적설량을 나타냈고 성남·과천(11.6), 용인(9.1㎝)이 그 뒤를 이었다.


대설 특보는 서울 전역 등 수도권과 강원 영서, 대전과 세종 등 충청권, 광주를 포함한 전라권, 제주 산지 등에 발효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