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조세진 기자 = 어제(6일) 퇴근 시간 무렵 폭설이 내린 가운데, 더딘 제설작업에 도로에 방치됐던 시민들이 불만을 터뜨렸다.
전날 밤 퇴근 시간, 짧은 시간에 많은 눈이 내리면서 서울 도심 속 도로는 아수라장이 됐다. 신호등과 차선은 눈발에 가려 보이지 않았고 차들은 서로 뒤엉켰다.
마비된 도로 위에서 시민들은 서너 시간을 차 안에서 보내야 했다.
특히 강남 일대에는 차량이 꼬리를 물면서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 하지만 교통경찰이나 제설차는 보이지 않았다.
7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제설도 늦었고 경찰 도움도 없었다"라는 불만이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이들은 "눈 온다고 예고됐는데 왜 제때 대응을 하지 못한 거냐", "달랑 재난 문자 한 통이 뭐냐"라고 지적했다.
한 누리꾼은 "어제 도로 위 한복판에서 재난문자를 받았는데 내용이 기가 막혔다"라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그가 서울시로부터 받은 문자는 "눈 치우기에 적극 동참해달라"라는 내용이 담긴 재난문자였다. 6일 오후와 7일 오전에는 "내 집 앞 눈 치우기에도 적극 동참해달라"라는 재난문자가 전송됐다.
신속하게 진행되지 않은 제설 작업으로 도로 위에서 수 시간을 보내야했던 시민들은 재난 문자에 크게 분노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대해 지난 6일 서울시 관계자는 오후 4시부터 제설제를 살포하고 장비 815대를 투입해 작업을 실행했으나 어려움이 많았다고 전했다.
짧은 시간 많은 눈이 내렸는데 추운 날씨로 인해 그대로 얼어붙었고, 퇴근길 차량 정체로 제설차가 신속하게 제설 작업을 하기 힘들었다는 이유였다.
하지만 예견된 폭설에 정부와 지자체의 늑장 대응을 지적하는 목소리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