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늘 보기만 하다가 제가 글을 쓰게 될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습니다.
저는 아빠가 억울하게 사고로 돌아가신 이후 지옥에서 살고 있습니다.
"아빠 갔다 올게"라고 일요일 저녁에 나간 아빠는 결국 돌아오지 못했네요. 그렇게 아빠는 싸늘한 시체로 돌아왔습니다.
저희 아빠는 트럭으로 식자재를 납품하셨어요. 남들 다 잠드는 밤에 나가셔서 아침에 들어오셨죠.
십오 년 넘게 하시던 일이라 힘들다고 하시진 않는데 아빠는 일 년 전쯤부터 어떤 회사에 납품하러 가는 게 너무 무섭고 힘들다고 하셨어요.
화물용 엘리베이터로 식자재를 옮기는데 그 엘리베이터가 고장이 너무 자주 나 무섭다고 하셨습니다.
결국 그 엘리베이터는 추락했고 아빠는 거기에 끼여 머리가 함몰된 채로 돌아가셨네요.
이 추운 날 얼마나 아프고 외롭고 힘드셨을까요.
왜 회사는 그렇게 고장이 잦은 엘리베이터를 제대로 유지관리하지 않았을까요? 또 왜 안전관리자는 감독하지 않았을까요? 왜 새벽 한시부터 트럭이 움직이지 않았는데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았을까요?
조금 더 빨리 발견했으면 살릴 수 있지 않았을까요.
제가 뭘 할 수 있을까요. 어떻게 해야 억울함을 조금이라도 풀 수 있을까요. 도와주세요...
- A씨의 사연을 각색한 글 -
[인사이트] 조세진 기자 = 지난 5일 포항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4일 오전 7시께 포항시 남구 대송면 동국제강 구내식당에서 엘리베이터 사고가 발생했다.
식자재 배송 업자인 50대 남성이 음식 운반용 화물 엘리베이터에 낀 채 발견된 것이다.
그러나 숨진 남성의 회사 측은 슬픔을 겪은 유족에게 연락은 물론 사과조차도 없었다고 한다.
이에 사고로 숨진 남성의 자녀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날 사고로 아빠를 잃은 A씨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아빠의 억울한 죽음. 너무 분하고 슬퍼요...'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A씨는 "아빠는 아직 50대다. 그깟 엘리베이터가 뭐라고 사람이 죽어야 하냐"라며 "너무 화나고 원통해 회사를 검색해보니 시무식 관련 기사만 한가득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너무 속상하고 원통하다"라며 "이렇게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퍼뜨리면 도움을 좀 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해서 글을 올리게 되었다"라고 설명했다.
A씨에 따르면 해당 회사는 고장이 잦은 엘리베이터를 제대로 유지·관리 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A씨는 "새벽 1시부터 트럭이 움직이지 않는데 이상하다고 생각해서 와보지 않았을까"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너무 마음이 아프다", "부디 원인이 규명되어 원통함을 조금이라도 풀게 되면 좋겠다", "회사 측은 입장을 내놓아야 한다", "정말 안타깝다"라는 반응을 쏟아냈다.
일각에서는 "회사 측에서 사과조차 없는 것은 문제가 있다"라는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