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시청자들의 정신적 충격을 고려해 많이 생략하신 것 같다"
양부모의 끔찍한 학대로 온몸이 만신창이가 돼 세상을 떠난 것으로 알려진 정인이의 x-ray(엑스레이)를 재판독했다는 누리꾼의 글이 많은 이들을 분노하게 만들었다.
지난 5일 자신을 동네 병원에서 근무하는 의사라고 밝힌 누리꾼 A씨는 네이버의 한 카페에 '정인이 X-ray 재판독해봤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남겼다.
글에서 그는 지난 2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정인이는 왜 죽었나?'편에서 등장한 정인이의 엑스레이 사진을 판독했다.
그는 "CT만 봐도 정말 눈물이 다 나올 정도로 끔찍해서 못 보겠다. X-ray도 실제 다시 한번 판독해보니 참혹하다"라고 말했다.
A씨에 따르면 정인이의 갈비뼈 아래쪽은 다발골절이 일어났고, 회복이 덜 된 상태로 보였다. A씨는 "치료시 고정도 잘 안되었을거다. 아마 숨 쉴 때 무지 아팠을 거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어깨나 팔을 잡고 애를 빙빙 돌렸는지 GH joint(어깨 관절) 부위의 손상 및 골절도 보인다며 "왼쪽 팔을 고정한 상태에서 복부나 명치를 엄청나게 세게 때리거나 발로 밟았다는 생각도 든다"라고 조심스레 추측했다.
또한 소아 견관절이 이런 골절 소견이 나온다는 것은 들어본 적이 없다는 충격적인 증언도 덧붙였다.
A씨는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소견을 밝힌 교수가 시청자들의 정신적 충격을 고려해 많이 생략하신 것 같다"라고 예상하기도 했다.
한편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정인이는 왜 죽었나?'편에서 남궁인 이대목동병원 응급의학과 전문의는 "이 정도 사진이면 교과서에 실릴 정도의 아동학대다. 이게 학대고 살인이라고 다 알고 있었는데 부모가 너무 슬퍼하니까 '진짜 악마구나'라고 생각했던 의료진도 있었다"라고 설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