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조세진 기자 = 정인이의 양모 장모씨가 아이의 목숨이 위태로울 당시, '선 캡'을 두고 갔다며 다시 찾으러 갔었다는 정황이 드러났다.
생후 16개월에 학대로 사망한 '정인이 사건'이 국민적 공분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앞서 SBS의 시사교양 프로그램 영상에 드러난 양모의 행동이 재조명됐다.
지난해 11월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16개월 입양된 영아 정인이 사망의 원인과 관련한 이야기가 전파를 탔다.
당시 정인이와 양모 장모씨를 태웠던 택시 운전기사는 아이가 위급상황인 줄도 몰랐다고 전했다.
택시 기사는 "모르고 가다가 한 5분 정도 지난 다음에 어디선가 전화가 왔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화로 (양모가) '오빠 아기가 숨을 안 쉬어'라고 하더라. 그래서 정말 깜짝 놀랐다"라며 "뒤를 돌아봤더니 정말 아이가 숨을 못 쉬고 있었다"라고 전했다.
양모의 말을 듣고 아이가 위급한 상황임을 눈치챈 택시 기사는 "119를 불러야 한다"며 택시 타고 갈 일이 아니라고 양모에게 말했지만 오히려 양모는 택시 기사에게 "택시가 119보다 빠르냐"라고 되물었다.
결국 119를 부르지 않고 택시를 탄 정인이와 양모 장모씨는 30분이나 지나서야 병원에 도착했고 정인이의 심장은 이미 뛰지 않는 상태였다.
택시 기사는 당시 "아이 얼굴색이 완전히 변했다. 까맣게 변했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애가 숨을 안 쉬는데 (양모가) 선 캡을 떨어뜨렸는지 찾으러 왔다. 당시 그걸 찾으러 갈 새가 어딨나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그는 "내가 볼 때는 도대체 이해가 안 되고 애가 숨을 안 쉬고 있는데 어떻게 저렇게 태연할까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또 장모씨는 아이가 심폐소생술을 하는 사이에도 인터넷 공동구매로 어묵을 샀다.
이후 정인이가 숨지자 지인에게 부검 결과가 잘 나오게 기도해달라며 문자를 보내기도 했다.
이에 범죄심리학과 이수정 교수는 "자신들 평판이 없어지는 게 아이를 없애는 것보다 더 고통스럽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주요 조사 대상은 학대를 가하는 부모가 언제나 판단 근거가 되기 때문에 말 못 하는 아이들이 계속 인명 피해가 나는 절차가 그대로 유지된다"라며 "외국 같으면 의료기관에서 신고되면 '무영장 체포' 처리된다"라고 일침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