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8일(월)

직원 10명과 음식점서 '단체 회식' 해놓고 "4명씩 앉아서 괜찮다"는 인천 연수구청장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전국에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가 시행되는 가운데 '집권여당'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한 구청장이 단체 회식을 열어 물의를 빚고 있다. 


10명 이상을 데리고 한 식당에 가놓고 '테이블 쪼개기'를 했으니 괜찮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6일 인천시 연수구 등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고남석 연수구청장은 10명의 일행과 함께 식당에서 점심 식사를 했다. 


고남석 연수구청장 / 고남석 연수구청장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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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행 중에는 부구청창과 국장급 공무원 등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4개 테이블에 나눠 앉아 30여분 동안 식사를 했고, 이날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CCTV를 확인한 뒤 고 구청장 일행이 방역수칙을 위반했다고 보고 이를 인천시에 통보했다.


이에 연수구 측은 "식사 자리는 업무의 연장선상인 공적 모임이었다"며 "4명 이하로 나눠 식사했고, 방역수칙 위반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변명에 가까운 이 하나마나한 해명은 비판 여론을 더욱 키웠을 뿐이다. 


시민들은 집권 여당의 지자체장이 정부의 방역 수칙을 안 지키는 건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집권 여당의 구성원일수록 모범을 보여야지, 하고 싶은 대로 다 하면 안 된다는 지적이다.  


그러자 고 구청장은 자신의 SNS에 "멈춤의 고통을 감내하고 계신 여러분께 사과드린다"며 장문의 글을 올렸다. 


고남석 연수구청장 페이스북에 올라온 사과문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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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구청장은 "지난해 마지막 날 구청 내 간부회의 후 연수구 국장급 간부 10명과 함께 인근 음식점을 찾아 좌석을 나누어 점심식사 자리를 가졌다"며 "회의 중 못다 한 이야기를 나누고, 공직을 마무리하는 동료들과 아쉬운 석별을 나누는 자리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회적 거리두기로 모두가 5인 이상의 모임을 멈춘 상황에서 행정조치 예외조항 해당 여부를 떠나 사려깊지 못한 부적절한 자리였음을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적절치 못한 행동에 대해서는 이유를 불문하고 단체장으로 모든 책임을 통감하며 앞으로 스스로를 돌아보는 깊은 성찰의 계기로 삼겠다"며 거듭 사과의 뜻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