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성동권 기자 = 16개월의 아이 정인이가 양부모에게 학대를 당하다 사망했다.
가슴 아픈 사연에 누리꾼들은 '#정인아_미안해' 챌린지를 펼치며 정인이를 애도했다.
그런데 최근 이 챌린지를 전혀 다른 시각으로 바라본 17살 여고생의 게시글이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학생은 "챌린지에 참여하고 스스로를 정의의 사도라도 된 듯 의미 없는 정의감에 푹 빠진 꼴이 한심하다"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학생은 "단체로 발작 일으키듯 분노하며 프레임을 씌우고 매도하다가도 새로운 사건이 터지면 그에 대해 분노하느라 본질을 잊어버리고 만다"라고 현실을 꼬집었다.
이어 "가해자에 대한 처벌 강화만 외칠 줄 알지 그 범죄의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에 큰 관심을 두지 않는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챌린지를 업로드하고 스스로를 정의의 사도라도 된 듯이 의미 없는 정의감에 빠져있는 꼴이 한심스럽다"라며 "당신들이 낯간지러운 편지를 쓴다고 해서 세상은 결코 변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또 다른 정인이가 생기지 않도록 실효성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다"라는 말로 글을 마무리했다.
정인이 추모가 나쁜 것은 아니지만 그보다 더욱 중요한 일이 있다는 학생의 주장은 각종 커뮤니티를 통해 화제가 됐다.
해당 글이 화제가 되자 학생은 댓글 창을 통해 "인스타 스토리가 온통 정인아 챌린지인 걸 보고 토 쏠려서 9분 만에 후딱 쓴 글이니 문장이 이상해도 그냥 넘겨달라고"라고 추가 입장을 밝혔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진짜 속 시원한 일침이었다", "챌린지를 할 시간에 진정서를 쓰는 것이 도움이 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다만 일부 누리꾼들은 "마음은 이해하나 제도적 장치라는 것이 결국 저런 낯간지러운 정의감들이 모여 만들어진다"라는 의견을 전했다.
한편 지난 4일 문재인 대통령은 정인이 사건에 대해 "입양 아동을 사후에 관리하는 데 만전을 기해 달라"라며 "입양 절차 전반의 공적 관리·감독뿐 아니라 지원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