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내가 로또 당첨되면 진짜 1억씩 나눠준다~"
흔히들 '로또 복권'을 구매하면서 한 번쯤 해봤을 만한 이 약속. 복권에 당첨되길 바라면서도 은연중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걸 알고 있어 할 수 있는 약속이다.
낙첨을 전제로 한 약속이기에 실제로 당첨됐다고 해서 약속을 지키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런데 의리 하나로 이 약속을 지킨 당첨자가 나왔다.
지난달 10일 유튜브 채널 '스팍의 세계일주[SPAX]'에는 로또복권 795회 1등 당첨자의 사연이 올라왔다.
사연의 주인공은 유튜버 스팍의 동창 A씨다. 그는 지난 2018년 식사 후 자동으로 구매한 로또 복권이 1등에 당첨되는 행운을 맛봤다.
A씨가 당첨된 795회 로또의 1등 당첨금은 약 17억 1,490만원이다. 이 중 세금 33%를 제하고 약 11억 4천만원을 손에 넣었다.
복권이 당첨되고 많은 유혹이 있었지만, 그는 가장 먼저 지인들과 한 약속을 지켰다.
A씨는 "로또 복권을 살 당시 같이 일하시던 분들이 있다"라며 "장난으로 당첨되면 1억씩 준다고 얘기했는데 돼버려서 조금 더 보태 1억 5천만원씩 두 분께 드렸다"고 밝혔다.
이들은 얼떨결에 로또 복권 2등 당첨금보다 많은 돈을 손에 쥐게 됐다. 각서도 없었기에 해프닝으로 넘어갈 수 있었지만 A씨는 의리를 지키며 선뜻 돈을 건넸다.
이후 그는 학자금 대출 등 빚을 갚고 5천만원 상당의 BMW M2쿠페 차량을 자신에게 선물했다. 또 부모님이 살 집도 계약해드렸다.
그는 로또복권에 당첨된 이후로 삶이 바뀐 걸 현실에서 느끼는 부분으로 "식당에서 가격표를 보지 않고 먹고 싶은 메뉴를 먹는 것"을 꼽았다.
마지막으로 A씨는 "너무 기대하고 사면 안 될 것 같다"라며 "그렇다고 안 사면 확률이 0%다. 사면 조금이라도 확률은 있다. 당첨자는 매일 나온다"고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