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병역 기피 문제로 한국에 들어오지 못하고 있는 가수 스티브 유를 둘러싼 논란이 식지 않고 있다.
과거 솔로가수로 국내에서 큰 인기를 누리던 그는 군 입대를 앞둔 시점에 돌연 미국 국적을 취득했고, 병역 면제를 받아 국민적 공분을 샀다.
그는 지속적으로 한국에 들어오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으나, 국내 여론은 여전히 싸늘하다.
이러한 가운데 과거 병역 회피를 시도했던 이들이 사용한 엽기적인 방법들이 재조명되고 있다.
과거 병무청 국정감사에서 밝혀졌던 충격적인 병역 회피 사례들을 모아봤다.
눈에 멀미약 바르기
TV 프로그램에서 소개된 귀 밑에 붙이는 멀미약의 부작용을 병역 회피에 이용한 사례다.
멀미약에 포함된 스코폴라민이라는 성분은 눈에 닿으면 '시각장애'를 유발하는데, 이를 활용해 장애가 있는 것처럼 위장하기로 한 것.
A씨를 포함한 9명의 일당은 이 방법을 사용해 4급 보충역 판정을 받아냈다.
하지만 몇몇이 처음 검사 당시 왼쪽 눈에 멀미약을 발랐던 사실을 잊어버리고 다음 검사 때 오른쪽 눈에 멀미약을 바르고 가는 바람에 이들의 행위는 적발되고 말았다.
적발된 9명 중 4명은 검찰에 구속됐으며, 5명은 불구속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작두로 손가락 절단
신체검사에서 2급을 받아 현역 입대를 하게 된 A씨는 군대를 가지 않기 위해 자신의 신체를 훼손하기로 결심했다.
A씨는 작두를 구매한 뒤 스스로 자신의 손가락을 잘랐다.
그런 다음 병사용 진단서를 제출해 재검사를 받았다. 당시 A씨는 "참치 캔을 따다가 손가락을 잘렸다"고 설명한 뒤 보충역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A씨의 행위는 병역판정 의사의 신고와 특사경의 수사로 적발됐다. 그는 병역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정신질환자 행세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것처럼 위장하는 사례는 최근 5년간 적발된 병역 회피 방법 중 두 번째로 많이 사용된 방법이다.
"귀신이 보이고 목소리가 들린다"며 환시와 환청 등 거짓 증상을 호소하다 들통난 이도 있었고, 아예 정신장애인으로 위장했다가 발각된 사례도 있다.
큰 소리가 나면 팔다리가 움직이는 등 이상운동증을 위장했다가 들킨 사례도 있었다.
고환+전립선 적출
2013년 군 입대를 앞둔 B씨는 병역 회피를 위해 엽기적인 행각을 벌였다.
그는 스스로 발기부전제 주사를 놓은 뒤 양쪽 고환과 전립선을 적출했다.
하지만 이런 엄청난(?) 노력에도 불구하고 병무청은 B씨가 고의로 병역 회피를 시도했다는 사실을 적발했고, B씨는 처벌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