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경남 창원시가 인구 100만 명 사수에 사활을 걸고 나섰다.
수도권 대도시를 제외한 전국 유일의 인구 100만 기초지자체이지만 특례시 명칭 부여 마지노선인 인구 100만 명 유지가 위태로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창원시는 인구 보전을 위해 우선 저소득 신혼부부들을 위한 지원책을 마련해 행정력을 총동원할 방침이다.
지난 3일 창원시는 새해 첫 일과가 시작되는 4일부터 '인구 100만 사수 태스크포스팀'을 가동한다고 밝혔다.
앞서 2010년 7월 생활권이 같은 창원시·마산시·진해시 3개 시가 합쳐 탄생한 통합 창원시는 109만 명의 대형 기초지자체로 출발했다.
서울보다 넓은 면적과 대전광역시를 능가하는 지역 내 총생산(GRDP)을 자랑하는 광역시급 도시기도 하다. 하지만 그동안 기초지방자치단체라는 틀에 묶여 인구 3만도 되지 않는 경남 의령군과 같은 행정·재정적 권한만 행사할 수밖에 없었다.
인구도 갈수록 줄어 지난해 11월 기준 인구가 103만 7000명대를 기록하며 위기를 겪고 있다.
이번에 가동하는 태스크포스팀은 이 같은 문제 해결을 위한 3대 프로젝트를 구상했다.
우선 전국 최초로 '결혼드림론'을 검토하고 있다. '결혼드림론'은 금융기관과 협력해 결혼 시 부부에 필요한 자금을 1억원까지 저리로 대출해주는 지원책이다.
대출 이후에도 지원은 이어진다. 3년 내 1자녀 출산 시 이자가 면제되고, 10년 내 2자녀 출산시 대출금 30% 탕감, 10년 이내 3자녀 출산 시 대출금 전액 탕감 등의 파격적 지원을 주내용으로 한다.
창원시에 따르면 최근 청년층 결혼 포기의 가장 큰 이유로 경제적 부담을 꼽는 답변이 많았다.
창원시 관계자는 "연간 4만 명씩 인구가 감소한 헝가리도 신혼부부에게 대출해주고 자녀를 낳으면 대출 전액을 탕감하는 정책을 통해 혼인건수가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효과를 냈다"며 "결혼드림론은 지역 저출생·고령화 문제에 대응하고, 도시활력을 증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