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만화가 기안84(김희민)가 자신이 연재 중인 웹툰 '복학왕'을 통해 다시 한번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저격했다.
부동산값 폭등으로 수도권에서 집을 구하지 못하고 지방으로 향하는 서민들의 현실을 풍자한 것이다.
지난달 29일 네이버 웹툰에는 복학왕 324화 '청약 대회 4화'가 업로드됐다.
해당 에피소드에는 신축 아파트를 분양받기 위해 청약 대회에 참가한 주인공 우기명과 봉지은의 모습이 그려졌다.
해당 아파트 건설사 회장은 청약을 받고 싶다면 꼭대기 층까지 사다리를 타고 올라오라는 말도 안 되는 지시를 내린다.
그는 이 사다리를 천국으로 이끌어줄 '동아줄'이라고 칭하며 "내 집 하나 없이 사는 게 '지옥'이 아니며 뭐냐"라고 시민들에게 말한다.
이 발언에 분노한 시민들은 "아파트가 여기만 있냐"라며 "지방에 가면 이것보다 좋고 싼 아파트가 얼마나 많은데 생색내냐"라고 회장을 비판한다.
그러자 그는 "지방으로 가라. 출·퇴근 왕복 3시간, 막히면 4시간"이라며 "한마디로 잠자는 시간을 빼고 나면 인생의 4분의 1은 차가운 아스팔트 위에서 보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말도 안 되는 대회라고 생각했던 시민들은 회장의 말에 설득된 듯 사다리를 타고 아파트에 오르기 시작한다. 불평 불만하던 시민들은 하나가 돼 모두가 사다리에 올라타면서 에피소드는 끝이 난다.
이들의 대화를 두고 일부 독자들은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풍자하고 있는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최근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의 집값이 폭등해 어쩔 수 없이 지방으로 이사해야 하는 서민들의 현실을 담아낸 에피소드라는 해석이다.
누리꾼들은 "웬만한 수도권 지역의 집값이 억 단위로 오르면서 '이제는 지방에 살아야 한다'라는 말이 나오는 요즘 세상을 여과 없이 풍자했다"라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