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8일(월)

코로나 종식 절실한 2021년 첫날 밤 떠오른 '흉조의 상징' 레드문

2018년 개기월식이 있던 날 밤하늘 사진 / 뉴스1


[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신축년 새해를 맞은 어젯밤(1일) 하늘엔 붉은 보름달이 떠올랐다.


붉은빛이 도는 달은 흉조의 상징이다. 코로나19를 극복해야 하는 새해 벽두부터 불길한 징조가 예고됐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 1일 밤 다수의 커뮤니티에는 붉은빛을 띠는 보름달을 봤다는 글이 올라왔다.


붉은 보름달은 블러드문(Blood Moon), 레드 문(Red Moon)으로 불린다. 이 현상은 달이 지표면에 가까워 빛의 파장이 길어지면서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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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이 지구의 그림자에 가려지는 개기월식에 더 두드러진다고 한다. 다만 1일엔 개기월식이 진행되지 않았다.


글을 종합하면 붉은빛은 수도권에서 더 강했던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서울과 경기 파주시에서 붉은 보름달을 봤다는 글이 유독 많았다.


붉은 보름달은 고대부터 동서양을 막론하고 흉조로 여겨졌다. 고대 그리스에서는 붉은 달이 뜨면 티탄족의 여신이자 주술과 마녀의 신인 헤카테가 저승의 개를 몰고 지상을 누비면서 저주를 퍼뜨린다는 신화도 전해져왔다.


붉은 보름달에 대한 고정관념은 2014년 들어 더 뿌리가 깊어졌다. 그해 4월 29일 미국 동남부에서는 붉은 달이 뜬 지 2주 뒤 강력한 토데이도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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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토네이도는 아칸소, 오클라호마, 아이오와, 미시시피, 앨라배마, 테네시 등 동남부 주요 도시를 덮쳤고, 30명 이상의 사망자와 300억달러 이상의 재산 피해를 냈다.


토네이도와 붉은 달은 아무런 연관성이 없었지만, 붉은 달에 대한 고정관념을 더 강화시킨 계기가 됐다.


아직 1일에 뜬 붉은 달에 대해서는 명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 코로나19에 파묻힌 1년을 보낸 국민들은 붉은 달의 전설이 그저 기우이길 바라고 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