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성동권 기자 = "세상 온갖 불운을 모아놔도 이 정도로 불운하지는 않을 것 같다"
최근 각종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2002년생들을 향해 쏟아지고 있는 말이다.
올해 고등학교 3학년인 02년생들은 대한민국의 큰 사건들을 몸소 체험하며 다사다난한 학창 시절을 보냈다.
그 규모가 얼마나 큰지 '비운의 세대'라는 말이 부족할 지경이다.
02년생들의 학창 시절은 감염병과의 사투였다. 2009년, 세계적으로 유행하던 신종플루가 대한민국을 휩쓸었다.
당시 신종플루에 걸린 학생만 5만 명에 육박할 정도로 사태는 심각했었다.
2015년에 메르스(MERS ·중동호흡기증후군)가 창궐하며 다시 한번 감염병의 공포와 맞서 싸워야만 했다.
2014년에는 세월호 참사가 발생했다. 안전사고를 우려한 대부분의 학교는 수학여행을 취소했다. 그래서 대부분의 02년생들은 초등학교 시절 수학여행에 대한 추억이 없다.
마지막 학창 시절인 고등학교 3학년마저 코로나로 인해 상황은 암울하기만 하다.
코로나로 인해 등교를 할 수 없어 수험 생활에 지장을 겪은 것은 물론, 성인이 돼도 술집조차 마음대로 갈 수 없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언제 끝날지 모르는 코로나가 대학생활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많은 02년생들은 "제발 대학교 생활만큼을 제대로 하게 해주세요", "도대체 왜 우리한테만 이러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하루빨리 코로나가 종식돼 02년생들이 즐거운 새 학기를 맞이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도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