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국정농단 파기환송심 공판에 출석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모습은 평소와 달랐다.
단정하게 세팅돼 있던 머리는 바람이 불자 휘날렸고 보이지 않던 흰머리도 눈에 띄게 늘어 있었다.
코로나 사태와 이건희 회장의 별세에 이어 재판까지 겹치자 극한의 스트레스를 받는 거 아니냐는 반응이 나온다.
지난 30일 이 부회장은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 속행 공판에 출석했다.
출석에 앞서 법정으로 향하는 이 부회장의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이날 이 부회장의 모습은 평소와는 많이 달랐다.
매번 단정하게 세팅돼 바람에도 휘날리지 않았던 머리는 이날 이리저리 휘날렸다. 트레이드마크인 '2대8' 가르마도 없었다.
심지어 흰머리도 눈에 띄게 보였다.
새치가 나는 게 의아한 일은 아니지만 평소와 달리 급격하게 초췌해진 모습에 많은 이들이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코로나 사태 속에서도 경영 정상화를 위해 해야할 일이 산적해 있는데, 극한의 스트레스로 인해 업무에 지장이 가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나오는 것이다.
국내 경제와 GDP에 큰 축을 차지하고 있는 삼성이 코로나로 인해 위축된 경기를 회복하는 데 제 역할을 하지 못하게 되는 거 아니냐는 이야기도 함께 나온다.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이 부회장이 구속될 경우 대규모 시설 투자 및 연구개발(R&D) 투자, 글로벌 인수합병(M&A)는 사실상 어려워 질 것으로 관측한다.
기업 신뢰도 자체가 떨어지면서 큰 타격을 받을 수 있을 거라는 관측이다.
아버지 故 이건희 회장의 별세와 상속 문제로 심경이 복잡한 상황 속에서도 코로나 사태 극복을 위해 전 세계 곳곳을 누비는 이 부회장에게 재판 스트레스까지 주는 건 국익에 도움이 안 된다는 지적도 그래서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