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이번 년도는 솔직히 한 살씩 빼줘야 하는 것 아닌가요"
올해도 이젠 단 몇시간밖에 남지 않았다. 92년생들은 올해 마지막 20대를 보내고 내일(1월 1일)이면 30살이 된다.
영원할 것 같던 20대도 이제는 끝이 나는 셈이다.
매년 앞자리 수가 바뀌는 건 기분이 묘하지만 특히나 20대에서 30대가 되는 건 왠지 모르게 서글퍼진다.
10대에서 20대가 됐을 땐 드디어 어른이 된 것 같아 마냥 신났었는데 말이다.
이젠 내가 '짱구는 못말려' 속 짱구 엄마 봉미선(29세)보다 나이가 많다는 사실에 괜히 허탈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찬란했던 20대 시절이 생각나기도 한다.
20대엔 신나게 놀기도 하고, 어리숙해 뭔가 혼나면서 배우기도 하고, 흐트러질 때도 있었다. 하지만 무언가를 알아가고 정립해간다는 기분에 늘 뿌듯했다.
그래서 20대와 이별하는 건 아쉽다.
올해는 코로나 사태라는 유례없는 일이 터져 온 세상이 그대로 멈춰버렸기 때문에 특히 더 아쉬울 터다.
여행이나 취업, 취미 생활 등 자신이 목표했던 계획 중 이루지 못한 게 태반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너무 좌절하지는 말자. 당신은 지금까지 충분히 열심히 20대를 살아왔다. 혹독한 현실 속에서 열심히 자신을 발전해가며 치열한 20대를 보냈다.
올해는 잠시 시기가 안 좋았지만 적어도 당신은 충분히 열심히 했으니 너무 염려 말자.
비록 다시 돌릴 수 없는 아름다운 20대 청춘이 아쉬울 테지만, 아직 오지 않은 당신의 30대도 그만큼 빛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