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1천명 안팎의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한 서울 동부구치소에서 일부 수용자가 난동을 피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분노가 극에 달한 몇몇 확진 수용자는 교도관에게 침을 뱉고 코를 푼 휴지를 던지기까지 했다고 한다.
지난 30일 JTBC에 따르면 동부구치소는 최근 코로나19의 집단 발병으로 난장판이 됐다.
이 교도소에서 근무하는 교도관 A씨는 방송에 "불이익이 걱정되지만 더 이런 현실을 숨길 수 없었다"며 "수용자에 대한 통제가 거의 안 되고 있다"고 말했다.
A씨는 "수용자 다 흥분해 있다. 확진 수용자가 배분된 도시락을 받으면 '야 이 XX야 너나 먹어' 하면서 직원한테 던진다"고 말했다.
특히 첫 발병자가 교도관으로 알려지면서 교도관에 대한 적개심은 더 커졌다고 한다. 몇몇 확진자는 교도관에게 침을 뱉고 코를 푼 휴지를 집어 던졌다고도 했다.
더구나 확진 수용자와 비 확진 수용자를 분리하는 작업에도 협조를 거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수용자들은 '우린 피해자'라면서 계속 소리를 지르고 욕을 한다. '내가 왜 코로나에 걸려야 하느냐', '나는 여기서 가만히 생활했을 뿐인데'라는 식"이라고 말했다.
A씨는 "교도소에 안전지대는 없다. 거의 마스크를 24시간 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며 "불안해서 잠도 마스크를 쓴 채 잔다. 제 생각엔 다 (코로나19)에 노출돼 있다"고 했다.
30일 오후 5시 기준 동부구치소발(發) 확진자는 모두 792명이다. 수용자가 771명으로 가장 많고, 나머지 21명은 교도관 등 직원이다.
동부구치소에서 경북북부제2교도소로 이송된 확진자가 345명이고, 남부교도소와 강원북부교도소로 이송됐다가 확진된 수용자는 각각 16명, 1명으로 나타났다.
확산세가 가라앉지 않자 교정 당국은 이날 4차 전수조사를 했다. 결과는 이르면 31일 나올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