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경남교육청이 비정규직 방과 후 학교 자원봉사자 348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해 반발이 일고 있다.
'제2의 인국공사태'라는 말도 나온다.
지난 29일 경남교육청에 따르면 최근 교육청은 각급 학교에 '2021학년도 방과후 학교 자원봉사자 처우개선 및 면접시험 계획 안내'라는 공문을 발송했다.
현재 비정규직인 방과후 학교 자원봉사자와 오는 3월 1일부터 새로운 근로계약을 체결해 주 40시간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기존 방과후학교 자원봉사자는 방과후 학교 교사의 지원업무만을 수행했지만 새로운 근로계약에서는 지원업무가 아니라 교사로 임용돼 교무지원의 업무까지 맡는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교육공무직 시험을 준비하는 취업준비생들 사이에서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경남교육청은 지난해부터 교육공무직을 공채로 선발하는데 결원을 위주로 채용하기 때문에 경쟁률이 높은 편이다.
매체에 따르면 내년 1월 242명을 채용하는데 2,143명이 지원했다. 경쟁률을 보면 8.9대 1이다. 창원의 학부모 지원전문가의 경우 경쟁율이 93대1로 나타나기도 했다.
청와대 국민청원에도 "공개 채용을 위해 노력하는 평범한 대한민국 취업준비생에게 좌절감과 상대적 박탈감을 주는 경남교육청의 계획을 재고해달라"는 글이 올라왔다.
여기서 청원인은 공개채용이라는 제도가 분명히 존재하는데도 편법적인 행정행위를 통해 채용을 추진하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는 "헬조선이라는 말은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말"이라며 "정규직도 아닌 무기계약직 자리를 위하여 수많은 청년이 밤새워 가며 공부를 하고 있는 대한민국 현실을 생각해달라"고 했다.
이어 "경남 교육청의 이번 처사가 시민이 느끼기에 공정하고 투명한 행위인지, 아니면 단지 운이나 위력행사를 통해 본인의 이권을 챙기는 세상이란 것을 아이들에게 알려주는 행위인지 판단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