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5일(월)

용산전자상가서 '정직한 판매' 하나로 연매출 약 1조 찍은 컴퓨터조립상

컴퓨존 용산점 / 컴퓨존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정직(正直) : 마음에 거짓이나 꾸밈이 없이 바르고 곧음.


솔직하고 진실하다는 뜻을 담고 있는 이 '정직' 하나만으로 연 매출을 1조원에 가깝게 찍고 있는 기업이 있다.


컴퓨터에 관련해서는 '불신의 아이콘'이 돼가고 있는 용산에서 홀로 우뚝 솟으며 사람들의 신뢰를 받는 기업의 이야기다. 바로 '컴퓨존'이 주인공이다.


1991년 태인시스템으로 시작해 1999년 컴퓨존으로 상호를 변경한 뒤 명성을 이어오고 있는 컴퓨터 및 각종 전자기기 판매 업체인 컴퓨존.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무려 8,887억 4,258만원이었다. 중견기업으로서는 쉽사리 하기 힘든 매출을 컴퓨터 조립 판매를 하며 기록했다.



컴퓨존


영업이익 144억 402만원에 순이익은 총 11억 8,040만원을 기록했다. 2016년 60억원대, 2017년 90억원대 그리고 지난해 100억원을 돌파하더니 두 해 연속 100억원 이상의 순이익을 봤다.


컴퓨터 조립 판매가 '독·과점'의 영역이 아닌데도 이렇게나 많은 매출·순이익을 기록한다는 건 놀랍다. 업계 관계자들과 컴퓨터 부품 마니아들은 컴퓨존의 성공은 '신뢰' 덕분이라고 입을 모은다.


컴퓨터 부품과 조립컴퓨터를 판매하던 용산전자상가 일부 상인이 "손님, 맞을래요?"라며 강매를 하던 때, 컴퓨존은 오직 정직과 친절을 무기로 신뢰성을 쌓았다.


컴퓨존 매출액과 순이익 추이 / 사람인


정직한 가격으로 정직하게 계약된 제품을 소비자에게 공급하면서 입소문을 탔다.


한번 이용한 사람은 떠나가지 않고 계속 이용하게 됐고, 여러 기업들도 삼성전자, LG전자 완제품보다 컴퓨존의 조립 PC를 이용하면서 매출은 더 늘어나게 됐다.


전자·IT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누군가 내게 조립 컴퓨터 맞춰달라고 하면 '컴퓨존 가서 사'라고 하는 게 답"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컴퓨존 가산점 / 컴퓨존


동네에서 잘못된 PC 판매업자에게 속아봤던 이도 컴퓨존을 만난 뒤 마음 놓고 컴퓨터를 쓴다는 일화는 전자·IT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본사를 용산에 두고 있는 사실상의 '용산전자상가' 내 컴퓨터 조립 판매 회사임에도 연매출 1조 클럽을 향해 달리고 있는 컴퓨존. 아직 올해 재무 결과가 나오지 않았지만 매출과 순이익은 지난해보다 늘었을 거라는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