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8일(월)

"주사도 못 놓는 파견 간호사 월급 900만원"···차별대우 호소하는 감염병 전담 병원 간호사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조세진 기자 = "왜 똑같이 일하고 힘든데 저희만 덜 받아야 하나요?"


코로나19 파견 간호사가 기존 간호사 보다 3배가량 많은 임금을 받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다.


정부와 대한간호협회는 지난 10일부터 코로나19 현장에서 근무할 간호사를 추가로 상시 모집하고 있는데, 이들에게 각종 수당을 지급하면서 형평성 문제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파견된 간호 인력 일부는 업무 처리가 미숙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25일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글이 올라왔다.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저는 코로나 전담병원 간호사입니다'라는 제목의 게시글을 작성한 A씨는 자신을 경기도에 있는 코로나19 전담병원에 근무하는 간호사라고 밝혔다.


A씨는 "현재 코로나19가 점차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으로 퍼져나가면서 확진자의 급속한 증가로 병원 내 인력들만으로는 환자를 돌보기가 어려워졌고, 8월경부터는 '파견 간호사'를 파견 받기 시작했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지난달 코로나 상담수당이라는 이름으로 3월, 4월, 5월 총 3개월 동안의 코로나 수당이 정부를 통해 지급됐다"며 "일당 약 4만 원가량 계산된 금액"이라고 했다.


이어 "코로나 환자를 계속 돌보고 있음에도, 그 이후의 수당은 책정됐다는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 그러나 파견 간호사로서 받는 수당은 일당 30만 원에 숙박비와 따로 지급되는 출장비 9~11만 원을 합치면 최소 약 일당 40만 원 정도의 금액으로 월 700~900만 원 가량"이라고 말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에 따르면 한 감염병 전담 병원에서 일하는 간호사의 월급은 여러 수당을 더해도 250만 원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전담 간호사보다 파견 간호사가 약 3배 이상의 수당을 더 받고 있는 셈이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일부 파견 간호사들이 기본적인 업무 경험이 부족해 기초적인 것부터 교육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간호사로서의 가장 기본적인 혈관주사를 놓지 못하거나 수액 주입 속도를 조절하지 못하는 등 업무가 익숙지 않다는 게 기존 간호사들의 주장이다.


그러면서 파견 간호사 선발 기준을 상향하고, 기존 코로나19 대응 인력에도 마땅한 보상을 해달라고 요구했다.


한편 해당 청원에는 29일 오전 11시 기준 1만 4천여 명이 동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