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박다솔 기자 = 탈북 소년 주성이를 구하기 위해 동남아시아로 날아간 개그맨 정성호의 일화가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 1월 방송된 TV조선 '끝까지 간다'에서 정성호는 김성은 목사로부터 북한을 탈출해 중국으로 넘어온 12살 탈북 소년 주성이를 한국으로 데려오자는 제안을 받았다.
이날 정성호는 "목사님은 자기 목숨 걸고 하시는 거 아니냐. 그 목숨에 제 목숨까지 걸어야 하냐"라며 탐탁지 않은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이후 주성이의 안타까운 사연을 접한 정성호는 결국 주성이의 한국행을 돕는 프로젝트에 합류했다.
주성이의 부모는 그를 할머니에게 맡겨 북한에 둔 채 남한에 정착하기 위해 탈북했다.
하지만 할머니가 세상을 떠나며 주성이는 천애고아가 돼버렸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김성은 목사는 주성이를 한국에 있는 부모에게 인도하기로 했다.
주성이는 우여곡절 끝에 북한을 탈출해 중국으로 넘어왔으나 김성은 목사는 중국에 입국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앞서 김성은 목사는 오랜 탈북자 구출 활동으로 중국에서 블랙리스트에 올랐다.
이에 정성호는 김성은 목사를 대신해 중국을 벗어나 동남아 국가로 밀입국을 시도하는 주성이 옆을 지켰다.
버스를 타고 이동하던 정성호는 불시 검문을 피해 주성이를 데리고 수풀을 헤쳐 도망가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목숨이 위험할 수 있는 쉽지 않은 일이었지만 정성호는 주성이의 부모님을 찾아주기 위해 지극성성으로 그를 케어했다.
정성호의 도움으로 6년 만에 아들을 만나게 된 부모님은 얼굴에 수많은 상처 자국이 생긴 주성이를 보고 오열했다.
이후 정성호는 한국으로 들어온 주성이의 여권을 만들기 위해 여권 사진을 찍어주는 등 친삼촌 같은 모습으로 보는 이의 마음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위험을 무릅쓰고 주성이의 탈북을 도운 정성호의 용기에 다수 누리꾼은 진심 어린 박수를 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