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2일(금)

"순결 지켜주던 남친이 게이 '커밍아웃'하며 결혼해주면 평생 먹고살 돈을 준답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SBS '인생은 아들다워'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엄청난 재력에 자상함까지 겸비한 완벽한 남친의 충격적인 정체.


그가 '게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여자친구는 고민에 빠졌다.


지난 18일(현지 시간) 베트남 매체 응와싸오이(ngoisao)에는 남친의 제안에 흔들리는 한 여성의 고민이 전해졌다.


사연의 주인공 A씨는 3년 동안 사랑을 이어오고 있는 남자친구가 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hitosara


경제적으로 힘든 가정에서 산 A씨와는 달리 남자친구 B씨는 부유한 집안에서 유복하게 자랐다.


이에 종종 여자친구 A씨의 부모님에게 용돈을 챙겨주기도 했다.


늘 하나하나 세심하게 챙겨주고 심지어 얼굴도 잘생긴 남자친구의 모습에 친구들은 만날 때마다 부러움을 표하곤 했다.


하지만 이런 완벽한 남자친구를 둔 A씨는 어느 날부터 고민이 생겼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Excite


꽤 오랫동안 사랑하고 있음에도 A씨는 단 한 번도 남자친구와 하룻밤을 보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잠깐 같이 누워있을 때도 B씨는 늘 어느 정도 거리를 유지했고 키스 등 스킨십도 잘 하지 않았다.


결국 A씨는 '남자친구가 나를 그렇게 사랑하지는 않는구나'라는 생각을 하기에 이르렀다.


이런 A씨의 고민을 알아챈 것일까, 남자친구는 스킨십을 거부당해 우울해하는 A씨에게 "우리 결혼할 때까지 아껴두자"라며 달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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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어느날 그는 청천벽력 같은 말을 전했다. 이날 B씨는 A씨의 손을 잡고 자신이 게이라고 고백한 것.


A씨는 지금껏 자신이 농락을 당했다는 생각에 분노를 터뜨렸고 B씨는 그런 A씨가 흥분을 가라앉힐 때까지 기다렸다가 황당한 제안을 했다.


그는 "우리 가족이 결혼해서 아기를 낳으라고 하고 있어. 올해 안에 결혼하지 않으면 상속권을 여동생한테 넘긴다는데 혹시 나랑 결혼해줄 수 있어?"라고 물었다.


B씨는 결혼해서 아이를 낳아주면 40억 동(한화 약 2억 원)을 주겠다며 자신의 비밀을 지켜주는 조건으로 10억 동(한화 약 4,800만 원) 상당의 직불카드를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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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에는 몇 가지 조건이 붙었다. 먼저 남편이 게이라는 사실을 무조건 숨겨야 하고 시부모님과 함께 살아야 하며 아내는 절대로 다른 남자와 외도를 하면 안 된다는 조건이었다.


황당한 제안이었지만 자신이 처한 상황에 A씨는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


A씨는 자신의 사연을 공개하며 누리꾼들에게 조언을 구했다.


그는 "제 한 달 월급이 천만 동(한화 약 48만 원) 밖에 되지 않아 평생 모아봤자 10억 동도 모으지 못할 게 뻔한데 그와 결혼하면 남은 여생은 돈 걱정 없이 보낼 수 있을 것 같아요. 저 어떻게 해야 할까요?"라며 글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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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의 사연이 전해지자 반응은 극명히 갈렸다.


일부 누리꾼들은 A씨에게 "결혼은 사랑의 결실"이라고 강조하며 "게이인 남편과 어떻게 함께 사나", "잠깐은 괜찮을지 몰라도 몇십 년 동안 같이 평화롭게 살 자신 있느냐", "돈에 당신의 소중한 인생을 팔지 말아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그런가 하면 또 다른 누리꾼들은 "가족도 부양해야 하는 상황 같은데 흔들리는 건 당연하다. 조금 더 고민해보고 본인의 생각을 따르는 게 좋다", "가치관 차이다. 경제력이 중요하다면 나쁘지 않은 선택", "사랑하는 남자와 결혼해 돈 가지고 싸울 바에야 이 편이 낫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결혼을 지지했다.


만약 당신이 이같은 제안을 받는다면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