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임신 사실을 알게 된 순간부터 세상 모든 엄마들의 1순위는 자기 자신이 아닌 뱃속 아기가 된다.
엄마들은 아기가 나오기까지, 열 달이라는 긴 시간 동안 오로지 아기를 위해 여러 불편함을 감수한다. 특히 이들을 힘들게 하는 건 시간이 갈수록 무거워지는 배다.
출산이 임박하면 엄마의 배 크기는 몸을 가누기 어려울 정도로 커지기 때문이다.
이 때 배의 피부와 함께 배의 양쪽 옆에 수직으로 자리한 복직근이라는 근육도 늘어나게 된다.
늘어난 복직근은 출산 후 6개월 정도가 지나면 정상적으로 회복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원래대로 돌아오지 못하고 그대로 굳어지거나, 오히려 점점 더 벌어지는 '복직근 이개'가 생기기도 한다.
복직근 이개는 복직근 사이에 연결된 조직이 임신으로 인해 원래의 탄성보다 더 늘어나기 때문에 생긴다.
이렇게 복직근이 벌어지면 위쪽과 아래쪽 복부가 툭 튀어나와 임신 전보다 허리가 더 두꺼워지게 된다.
복직근 이개는 미관상 문제뿐만 아니라 허리와 골반의 통증 등도 동반한다. 심한 경우 장기 탈장까지 될 수 있기 때문에 미리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성지희 교수는 "출산 후 피부와 복벽 탄력이 줄고 늘어졌다면 거들이나 복대 착용, 운동이 도움이 된다"며 "자연분만인 경우 바로 운동을 시작해도 되지만, 제왕절개를 했다면 근막 회복을 위해 약 6주 후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이어 "임신 중 또는 출산 후 복근강화운동이 큰 도움을 준다"며 "출산 후 수개월이 지나도 배가 들어가지 않거나 복부 불편감이 느껴진다면 정확한 진단을 받아 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