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천소진 기자 =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배달을 하던 한진택배 기사가 쓰러져 나흘째 의식 불명 상태에 빠졌다.
쓰러진 원인은 뇌출혈이었는데, 주로 과로로 인해 생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5일 MBC는 한진택배 기사가 쓰러졌다는 위와 같은 소식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40살인 택배기사 A씨는 크리스마스를 3일 정도 앞두고 서울 동작구 흑석시장에서 배달을 하고 있었다.
수레에 스티로폼 상자를 가득 싣고 한 정육점에 도착한 A씨는 상자를 나르던 도중 갑자기 쓰러졌다.
놀란 정육점 직원들이 뛰어나와 깨워보려 하지만 바닥에서 좀처럼 일어나지 못했다.
A씨는 도착한 119에 의해 병원으로 갔고, 이날 밤 2번의 뇌출혈 수술을 받았지만 현재까지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가족들에 의하면 A씨는 병원에 다녔거나 아팠던 기록이 전혀 없었다. 다만 배송 내역을 확인한 결과 매일 16시간가량 근무를 한 사실이 드러났다.
A씨는 매일 오전 7시에 물류센터로 출근해 분류 작업을 하고 오후에 배송을 시작했다.
연말이라 하루 배송 물량은 약 300개에 달했고, 정육점에 배송했던 상품처럼 신선도를 유지해야 하는 경우 당일 배송을 해야 했기 때문에 쫓기듯 일할 수밖에 없던 것이다.
동료 기사들에 따르면 한진택배는 오후 10시 이후 심야 배송을 중단한다고 했지만, 이는 전혀 지켜지지 않았다.
배달 완료 문자만 10시 전에 미리 보내놓고 새벽까지 계속 일해야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진택배 측은 "근무 환경을 개선하는 가운데 사고가 발생해 매우 안타깝다"며 "A씨가 회복한 뒤 사고 경위를 파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