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8일(월)

"중국, 자기네 나라 오는 한국인들에게 '항문 검사'까지 강요하고 있다"

정기석 전 질병관리본부장 / 뉴스1


[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연내 코로나 백신 접종을 시작할 예정인 국가가 40개국을 넘어서 가운데, 우리 정부는 내년 1분기부터 백신을 단계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백신 도입이 너무 늦다는 지적이 나오는 동시에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선제적 백신 접종을 통해 집단 면역이 형성된 나라들에 입국을 거절당할 가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것이다. 


이러한 우려는 일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중국에서는 출장을 온 한국인을 대상으로 '항문 검사'까지 하고 있다고 한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Korea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25일 중앙일보는 정기석 전 질병관리본부장이 지난 1년간 우리 정부의 코로나 대응을 어떻게 총평했는지를 전했다.


정 전 본부장은 "1차 방역 전투에서는 잘했고, 2차 전투도 그런대로 수습했지만 2차 전투 때 얻은 교훈을 잘 못 살리는 바람에 지금 3차 전투를 아주 힘겹게 치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를 없앨 수 있는 것은 거리두기로 국민의 행동을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 결국 백신과 치료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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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시진핑 국가 주석 / GettyimagesKorea


정 전 본부장은 "백신과 치료제에 대한 부분을 너무 안이하게 대처해 전세가 불리해졌다. 다른 나라는 집단면역이 생겼을 때 우리만 입국금지를 당할 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으로 출장을 가는 사람은 항문 검사까지 당하는 수모를 이미 겪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속한 백신 확보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정 전 본부장은 "확보는 최대한 신속하게 하고, 안전성을 충분히 확인한 뒤 국민에게 접종해야 한다"며 "냉장고에 넣었다가 나중에 버리더라도 조금 과하게 충분히 확보하는 것이 낫고, 거기서 생기는 재정 손실은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기석 전 질병관리본부장은 2015년 메르스 사태 이후 시스템 개선을 주도했다.


정 전 본부장은 서울대 의대를 졸업한 뒤 한림대 성심병원 원장을 지냈고, 2016년 2월부터 2017년 7월까지 질병관리본부장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