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8일(월)

대대장이 병사들 대신 위병소 근무 선 걸 미담이라고 홍보한 '눈치 꽝' 육군 5공병여단

YouTube '국방TV'


[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대대장님 제발..."


육군5공병여단 소속 한 대대장이 최근 보여준 행동이 '눈치 논란(?)'을 부르고 있다.


병사들의 고충을 이해하고자 영하 17도에 위병소 근무에 직접 투입한 건데, "나도 해봐서 아는데"를 시전하기 위한 거 아니냐는 우스개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 22일 국방부 공식 유튜브 채널 '국방TV'에는 병사들과 함께 위병소 근무를 서게 된 육군5공병여단 소속 대대장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올라왔다.



YouTube '국방TV'


이날 영상에는 돌풍대대 대대장 임지완 중령이 나와 자신의 부대에서 시행 중인 '역지사지' 운동에 대해 소개했다.


해당 부대에서 지난해부터 시행 중인 역지사지 운동은 말 그대로 간부들이 병사의 고충을 이해하기 위해 한동안 병사들의 일과를 대신 생활하는 운동이다.


이 운동이 시행되는 날에는 평소 병사들만 투입되는 위병소, 탄약고 근무, 취사작전에 간부들이 투입된다.


물론 대대장도 예외는 아니다. 대대장 임 중령 역시 이날 위병소 초병 근무를 수행했다.


YouTube '국방TV'


병사들의 고충을 간부들도 이해하자는 취지 자체가 좋았기에 국방TV가 해당 부대의 사례를 적극 홍보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 영상을 접한 타 부대 군인, 예비역 누리꾼들은 일제히 고개를 가로저었다. 취지는 좋다는 데 공감하지만, 결국 부대원들의 현실을 완벽히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나왔다. 


딱 하루 서는 것으로는 병사들이 느낄 고충을 모두 느낄 수 없다는 게 주된 반응이었다. 


병사들은 '근무 자체'를 힘들어하지만 근무와 다른 일과, 작업이 병행되는 상황 때문에 힘든 게 크고 같이 들어가는 선임·후임과 케미가 맞지 않을 때 느끼는 심적 스트레스가 더 큰데 하루 임무를 수행한다고 그걸 다 알 수 없다는 지적이었다. 


YouTube '국방TV'


일주일을 근무하면 필연적으로 만나게 되는 진상도 '하루 근무'로는 만나지 않을 확률이 크다는 점도 누리꾼들에게 지적 대상이 되고 있다. 


누리꾼들은 "병사들이 힘들다고 하면 결국 나중에 '내가 해봐서 아는데' 시전하려는 거 아니냐"라며 "사실 눈치 없는 것 같기도 하다"라고 반응하기도 했다. 


다만, 긍정적인 반응도 분명 있었다. 한 누리꾼은 "말로만 하는 게 아니라 몸소 실천하는 게 어려운 건데 시도 자체가 나쁘지 않다고 본다"며 해당 운동의 긍정적인 부분을 강조했다.


YouTube '국방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