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8일(월)

새벽 5시에 택배 분류작업 중 '손가락 절단'된 택배노동자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인사이트] 조세진 기자 = 로젠택배에서 분류 작업을 하던 한 택배기사가 손가락이 절단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23일 전국택배노동조합은 로젠택배 부천지점 터미널에서 근무하는 50대 A씨가 어제(22일) 새벽 5시 반쯤 분류 작업을 하다 덮개가 없는 체인에 손가락이 끼어 절단되는 사고를 당했다고 밝혔다.


A씨는 안전보건교육도 받지 못하고 오전 5~6시에 출근해 분류작업을 했다.


택배노조는 "이번 사건만 봐도 택배 현장의 문제가 적나라하게 드러난다"라며 "분류작업 중 안전에 대한 어떠한 고지도 없었고, 안전교육도 없었을뿐더러 별다른 설명 없이 산재보험 제외 신청서를 쓰도록 유도했다"라고 주장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들은 "올해에만 택배 노동자가 15명이나 과로로 사망한 이면에는 장시간 노동이 있고 그 핵심은 분류 작업이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각 택배사는 분류작업에 인원을 투입하겠다고 했지만, 택배 현장은 전혀 바뀌지 않았다"라고 지적했다.


현재 A씨는 병원에서 봉합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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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노조는 로젠택배 본사 차원에서 각 터미널 현장 실태조사를 진행하고 노동환경 개선 대책을 수립하라고 요구했다. 또 사고가 난 택배 기사의 산재 처리도 촉구했다.


이에 대해 사측은 A씨에 대한 보상 작업 및 시설물 안전 강화를 위한 작업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앞서 지난 2월 CJ대한통운에서도 분류작업을 하던 택배 노동자의 손가락이 컨베이어 벨트 사이에 끼여 절단되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