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성동권 기자 = "제발 병원으로 택배 좀 그만 보내주세요"
코로나 확진자들을 치료하기도 바쁜 병원에서 의료진의 처절한 호소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병원에 쏟아지는 택배 물품들을 정리하는 새로운 업무가 생겨났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병원에 입원한 환자가 급증하면서 면회가 제한된 보호자들이 병원으로 각종 물품들을 택배로 보내고 있다.
택배 물품을 그냥 전달해 주면 비교적 간단하겠지만 규정상 위험 물품 반입 여부를 확인하기 모든 택배 박스를 열어봐야 한다.
하루에 20개가량의 택배 박스들을 일일이 확인하다 보면 몸이 열 개라도 시간이 부족한 지경이다.
택배를 보내지 말아 달라 당부를 해도 크게 달라지는 건 없다.
각종 물건들을 숨겨서 보내거나 과자, 과일 같은 불필요한 물품들을 보내는 경우가 빈번하다.
갈수록 과중해지는 업무 부담에 간호사들은 "경증 환자의 경우 2주면 퇴원을 하니 보호자들도 자제해 주셨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전했다.
한편 의료진의 피로 누적은 갈수록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
지난 2월부터 시작된 코로나 사태가 어느새 10개월을 넘어가고 있지만 상황은 오히려 악화가 됐다.
숨쉬기도 힘든 방호복을 입고 근무를 하는 의료진들이 적절한 회복과 휴식,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정부의 빠른 조치가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