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8일(월)

정부, 확진자 폭증하는 10~12월 'K방역' 동남아 지역 홍보에 8억원 썼다

뉴스1


[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해외문화홍보원이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 10여개 국에 K방역을 홍보하기 위해 8억원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백종헌 국민의힘 의원은 해외문화홍보원으로부터 자료를 입수했다.


자료에 따르면 홍보원 측은 10월부터 12월까지 동남아 및 유럽국가의 TV 방송 및 옥외광고를 활용해 K방역을 홍보하고 있다.


방역 홍보 예산은 지난 3차 추가경정예산(추경) 때 편성됐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마스크 전달 받은 리아 타데세 에티오피아 보건부 장관 / Twitter 'lia_tadesse'


이 예산은 해외 광고를 통해 국가 이미지 제고 도모 및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희망의 메시지 전파, 한국의 대응 사례 간접 홍보를 위한 목적으로 집행됐다.


광고 대상은 신남방 국가 10개국으로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캄보디아, 베트남, 태국 등이 포함됐다.


홍보에 들어간 금액은 총 5억원 상당으로 1,300만원부터 8,400만원까지 나라별로 상이하다. 이 밖에도 아리랑TV를이용해 그 외 지역에서 광고 영상을 송출하는 데 3억원을 사용하고 있다.


광고에는 한국이 6.25전쟁 참전국에 일회용 마스크를 나누고 있는 내용과 한국은 코로나19를 제어한 K방역을 나누길 바란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이에 백 의원은 "정부가 백신을 구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했을 기간에 K방역을 홍보하는 데만 정신을 쏟고 있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강력하게 비판했다.


실제로 우리 정부는 이번 글로벌 백신 전쟁에서 선진국에 비해 뒤처진 상황이다. 이미 전 세계 백신 접종자가 180만명이 넘은 상황이지만 우리나라는 내년을 바라보고 있다.


특히 K방역을 홍보했던 싱가포르는 아시아 최초로 화이자백신을 받아 접종을 준비하고 있다.


백 의원은 "한국보다 코로나19 방역 태세가 우수한 국가들에 혈세를 사용하면서 K방역을 홍보한 것은 누가 봐도 보여주기식 예산 낭비에 불과하다"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