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8일(월)

기절할 때까지 괴롭히는 '기절놀이'가 요즘 10대 일진들 사이서 되살아났다

2016년, 한국 사회를 들끓게 했던 '기절놀이' 피해학생 가족의 인터뷰 / YouTube 'SBS 뉴스'


[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약 10~15년 전, 10대 청소년들 사이에서 이른바 '기절 놀이'라 불리는 폭력적인 놀이가 유행한 적이 있었다.


이 놀이는 상대의 급소를 손으로 세게 눌러 잠시 실신시키는 행위다. 


최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기절 놀이가 최근 10대 사이에서 알려지고 있다는 내용의 글이 공유되고 있다.


앞서 기절 놀이는 2000년대 초반쯤 사회 뉴스를 통해 처음 알려졌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YouTube 'KBS News'


상대방을 세워 놓고 목의 동맥이나 가슴의 흉부를 압박해 기절시키는 이 놀이는 일부 비행 청소년이나 일진들이 주로 힘없고 약한 또래 친구를 괴롭히는 목적으로 행해졌다. 


그러다 한 피해 학생이 사망에 이르면서 큰 사회적 문제로 대두됐고, 이내 사라졌다.


2010년대 초반에 이 놀이가 행해졌다는 사례가 간간이 들려오기는 했지만 간헐적이었고, 10대들 사이에서 유행으로 자리잡지는 않았다. 


그런데 2018년, 유튜브에 한 해외 유튜버가 기절 놀이를 하는 방법을 담은 영상을 올려 이슈가 된 이후 국내에 조금씩 유행하기 시작했다. 


YouTube 'MBN News'


그러다가 지난해에는 전남의 한 고등학교 기숙사와 거제도 등에서 일부 학생들이 이 기절 놀이를 하다가 적발됐고, 지난 6월에는 전주시 한 놀이터에서 또래 학생을 기절 놀이로 괴롭히고 집단 폭행한 10대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누리꾼들에 따르면 학생들 사이에서는 암암리에 지금도 기절 놀이가 행해지고 있다고 한다. 코로나 사태로 학교에 가지 않는 요즘, 교사들의 감시망을 피해 계속되고 있다는 것.


의학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을 그냥 두고볼 게 아니라 빠르게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놀이'라는 이름이 붙기는 했지만 엄연히 죽음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위험한 행동이어서다. 


전문가들은 이 놀이의 위험성을 두고 "뇌가 산소부족에 빠지게 하는 방식은 후유증을 유발할 수 있으며 사망할 위험성이 크고 살아도 기관지의 연골이 망가져 호흡기 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라고 경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