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8일(월)

"격상 안 할거면 '거리두기 단계' 왜 만들었나요?"···5인 집합 금지에 분노한 시민들

뉴스1


[인사이트] 조세진 기자 = "이럴 거면 도대체 단계는 왜 나눴나요?"


최근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을 두고 정부의 고민이 길어지자 일부 시민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엿새 만에 1천 명 아래로 내려가 900명대를 나타냈으나 사망자 수는 24명이나 늘어 여전히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코로나 확산세가 좀처럼 잡히지 않는 상황에서 현재 정부는 가급적 거리두기 격상 없이 지금 상태에서 확산세를 꺾을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20일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정례브리핑에서 "거리두기 3단계로의 상향 없이 현재 수준에서 확산세를 꺾을 수 있도록 조금만 더 인내하고 동참해달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실제로 3단계라는 것은 매우 엄중한 단계다. 그 상황 자체는 우리의 전 경제 과정이 상당 부분 마비되거나 정지되는 그런 과정 혹은 상태를 상정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현재 확진자 수가 많이 늘어났으니 지금보다 조금 더 강화된 거리두기 단계가 필요하고 또 2.5단계니까 그냥 3단계로 가야 한다는 기계적인 주장은 별로 설득력이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확진자 수가 늘었다고 거리두기 단계를 올려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시민들이 단계 격상에 관한 우려의 글을 올리고 있다 / 네이버 지식인 캡처


이에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서는 정부에 대한 시민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이들은 "3단계 격상 조건은 이미 충분하지 않냐", "이럴 거면 도대체 단계는 왜 구분 지은 건지 모르겠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또 "애초에 구분 당시 벌어질 상황에 대해 생각을 못 했던 것이냐"라며 강하게 지적했다.


다만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을 두고 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렸다.


한 전문가는 "현 상황이 계속된다면 조만간 하루 2천명까지 치솟을 수도 있다"라고 우려했다. 이어 "거리두기 단계를 격상해 사람 간 접촉, 모임을 더 줄여야 한다"라고 말했다.


반면 한 전문가는 "거리두기 보다 사망 위험이 높은 '위중증' 환자를 제때, 적절히 치료하기 위한 병상 확충이 무엇보다 시급하다"라며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