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2020년 쥐띠 해의 마지막은 쥐 죽은 듯 집에 머물러 주세요"
부산시가 연말 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만든 포스트 내용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시의 의도는 이해하지만 포스트에 사용된 '쥐 죽은 듯'이라는 표현은 지나쳤다는 지적이다.
지난 18일 부산시는 공식 페이스북에 도심 상가 골목 사진을 배경으로 '외출'을 삼가해 달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이후 해당 게시물에는 항의성 댓글이 폭발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집에 머물러달라는 의도였지만 '쥐 죽은 듯'이라는 표현이 문제가 됐다.
시민들은 "쥐띠를 이야기하고 '쥐 죽은 듯'을 이야기 하니 기분이 좋지 않다", "표현이 사람 기운 빠지게 만든다" 등의 반응을 내놓으며 비판했다.
한 누리꾼은 "모두가 힘든 시기에 격무로 고생하는 건 알지만 지나치다는 생각이 든다"라며 "개인 블로그도 아니고 공식 계정에 이런 식의 표현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박민식 부산시장 예비후보도 해당 글에 대한 비판에 가세했다.
박 후보는 "코로나로 시민들이 하루하루가 전쟁과 같이 고통을 겪고 있는 엄중한 상황"이라며 "특히 수많은 소상공인 자영업자의 피해는 너무나 심대해 거의 낭떠리지에 서 있는 절박한 시기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포스터에 쓰여진 슬로건의 의도는 알겠지만 시민들의 고통을 무겁게 공감하고 있는지, 공직자로서의 기본 자세에 심각한 의문을 제기한다. 참 한스런 표현이다"라고 덧붙였다.
논란이 불거지자 시는 해당 게시물 사진을 교체했다. 현재 부산시 페이스북 계정에는 "땡 할 때까지 모두 집에서 얼음!"이라는 문구의 포스트가 걸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