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8일(월)

"진상 확진자가 가슴 더듬고 화를 계속 내 힘들다"···코로나 병원 간호사의 절규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인사이트] 원혜진 기자 = 코로나19가 1년 넘게 지속하면서 최전선에서 맞서 싸우는 의료진의 고충이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의료진들이 장시간 근무로 인한 육체적인 피로뿐만 아니라 일부 환자의 몰지각한 행동으로 정신적 고통까지 겪는다는 하소연이 나왔다.


21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코로나 전담병원 간호사 A씨는 "(진상 환자가) 약간은 있다"며 "(이런 분들 만나면) 진짜 너무 힘들다. 그만두고 싶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라고 토로했다.


A씨는 화를 내는 환자뿐만 아니라 가슴을 더듬거나 특혜를 요구하는 여러 유형의 진상 환자가 있었다고 말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그는 "가슴을 더듬으면서 남자 간호사 진짜 맞느냐고 얘기하는 분도 있고, 여자 간호사는 언제 들어오냐고 답답하다 하는 사람도 있다"라고 폭로했다.


이어 "빵을 달라고 하시길래 (규정상)드릴 수 없다고 하니 굶어 죽으라는 거냐고 막 화내는 분들도 있다"고 덧붙였다.


규정을 위반할 수 없는 간호사에게 막말을 하며 갑질하는 사례가 지금도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또한 일부 환자는 검사 결과 나오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짜증 내거나 추워서 못 기다린다며 돈을 더 줄 테니 검사 결과를 빨리 달라고 요구하는 환자도 있었다 한다.


A씨는 "우리 병원은 생활치료센터까지 다른 지역에서 하고 있는데 방에서 탈출해 담배를 피우는 분도 있고 병실을 자꾸 변경해달라고 하는 분도 있다"고 했다.


그는 모두가 지친 상황이라 현재 진상 환자들을 제지하기 어렵다면서 "전에는 힘들어도 서로 힘내자 으쌰으쌰 이렇게 하고 했는데, 이제는 그런 것도 사라진 상태"라고 하소연 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