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8일(월)

진급 시험 2달 연속 탈락해 '일병 8호봉' 앞둔 병사의 하소연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현역 육군 병사 A씨는 요즘 진급 문제로 속앓이를 하고 있다. 연이은 진급 누락으로 자신만 동기들 중 유일하게 상병으로 진급하지 못해서다.


지난 3월에 입대한 A씨는 현재 일병 '7호봉'이다. 애진작에 상병으로 진급해야 했지만 11월에 진행된 진급 시험에 떨어져 일병을 벗어나지 못했다. 


이번 달에 본 진급 시험에도 떨어져서 다음 달도 일병 약장을 달아야 한다.


같이 자대에 전입 온 동기들은 이미 상병을 달고 군 생활을 이어나가는 반면, 자신은 내년에도 일병이라는 생각에 자괴감을 느끼고 있다.


열등감과 수치스러움에 동기들에게 말하기도 창피하고 간부, 선임들에게도 쉽게 고민 상담을 하지 못한다고 그는 하소연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gettyimagesBank


내년 2월에 상병 진급이 예정돼 있지만, 자신의 힘으로 이뤄낸 진급이 아닌 '자동 진급'이기에 패배감에 젖어들고 말았다.


위 사연은 지난 20일 페이스북 페이지 '군대숲'에 올라온 사연이다.


진급 누락으로 인한 고민으로 혼자 속앓이 중이라는 그의 사연은 군인들 사이에서 관심과 공감을 자아냈다.


공군, 해군과 달리 육군은 진급 시기가 다가온 군인들을 대상으로 진급 시험을 치른다. 이때 병 기본, 체력, 사격 실력 등을 측정하는데 이때 시험 성적이 저조하면 진급을 하지 못하게 된다.


그러면 동기들보다 늦게 진급을 하게 되는 것은 물론 자신보다 1~2달 늦게 들어온 후임들과 같이 진급을 해야 한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gettyimagesBank


받는 월급도 다르다. 올해 기준 일병 월급은 44만 1,700원이다. 반면 상병은 48만 8,200원이다. 결국 A씨는 동기들보다 4만 6,500원을 덜 받아야 한다. 


사연을 접한 이들은 현역, 예비군 할 것 없이 한목소리로 그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다수 누리꾼은 그에게 "어차피 일병을 7개월 하든, 8개월 하든 집에 가는 날은 동기들과 똑같다"라고 입을 모았다.


창피함은 잠시일 뿐, 남은 10개월가량의 군 생활은 금방 지나갈 테며 이번 일을 계기 삼아 전역 이후 매사에 더 노력하면 된다는 조언이 줄을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