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8일(월)

"후손들에게 연탄보일러 보여주자" 미래유산으로 남겨진 개포 주공1단지 아파트

박원순 전 서울시장 / 사진=인사이트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서울 강남구의 개포 주공아파트 1단지는 현재 재건축 사업이 한창이다. 


하지만 다소 어색한 풍경이 그려지고 있다. 1982년에 지어진 원래 아파트 한 동이 그대로 남아있게 된 까닭이다. 


이대로면 오는 2023년 새 아파트 단지로 탄생하는 개포 주공 1단지는 새로운 아파트와 1982년에 지어진 건물이 공존하는 어색한 풍경이 연출된다. 


이는 2012년 4월 당시의 박원순 서울시장이 개포 1단지 공사현장을 방문했다가 던진 말 한마디로 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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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전 시장은 당시 한국 최초의 연탄보일러식 아파트인 개포 주공 1단지 1동 정도를 '미래유산'으로 남기자고 구두 제안을 했다. 


1980년대 지어진 아파트와 난방 방식을 보존하자는 아이디어는 그럴 듯했지만, 실제 해당 아파트의 모든 가구들 중 지금까지 연탄보일러를 사용하는 세대는 없었다. 


결국 그대로 보존하겠다던 미래 유산 개포 주공 1단지는 옛날 모습으로 리모델링을 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그마저도 1개 세대이고 다른 공간은 청소년문화시설과 같은 시설들이 자리한다.


결국 껍데기만 남게 된 '미래유산'이 됐다. 


철거 전 개포 주공 1단지 모습 / 뉴스1


아파트 입주를 앞둔 조합원들은 새 아파트에 40년이나 된 구축 아파트 건물 한 개 동이 남는 걸 원치 않고 있다. 그러나 대놓고 반대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건축 인허가권을 쥐고 있는 서울시의 눈치가 보이기 때문이다. 


개포 주공 1단지 뿐만 아니라 반포 주공 1단지, 잠실 주공 1단지 또한 건물의 일부를 미래 유산으로 남기기로 하면서 같은 상황에 놓였다. 


현대인의 삶에 불편을 초래하는 미래 유산을새로 만들어서까지 보존할 필요가 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