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8일(월)

방송서 고대 이집트 역사 강의한 설민석, '다 틀려' 공개저격 당했다

설민석 강사 / tvN '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


[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역사 강사 설민석이 이름을 내걸고 진행하는 세계사 프로그램 tvN '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가 전파를 탄 지 2회차 만에 논란에 휩싸였다.


설민석 강사에게 자문을 해줬던 한국 유일의 이집트 고고학 박사가 해당 강의 내용에 오류가 있다고 지적하면서다.


지난 19일 이집트 고고학 전문가인 곽민수 박사는 자신의 SNS에 장문의 글을 올렸다.


곽 박사는 "'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 클레오파트라 편을 보고 있는데 역시 걱정했던 대로 사실관계가 틀린 내용이 차곡차곡 쌓여 간다"고 말했다.



Facebook 'Min-Soo Kwack'


그러면서 "지도도 다 틀리고, 사실관계 자체가 틀린 게 너무 많아 하나하나 언급하기가 힘들 지경"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설민석 강사의 강의 스타일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곽 박사는 "저는 재미있게 역사 이야기를 한다는 이유로 사실과 풍문으로 떠도는 가십을 섞어 말하는 것에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는데, 설 강사의 프로그램은 그 극치로 보인다"고 꼬집었다.


역사적 사실과 풍문을 함께 이야기하는 건 관심은 끌 수 있지만, 어떤 게 사실이고 어떤 게 풍문인지 분명히 언급해주는 게 필요하다고 곽 박사는 지적했다. 



설민석 강사 / tvN '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


이어 그는 "제가 자문한 내용은 잘 반영이 안 돼 있는 것 같기도 하고, 그냥 보지 마시라"는 말로 글을 마쳤다.


곽 박사의 이 같은 지적에 설 강사의 과거 행적도 재조명되고 있다. 


설 강사는 과거에도 역사적 사실에 대한 설명 오류로 수차례 구설에 오른 바 있다.


일례로 지난해 출간한 저서에서 유비가 공손찬에게 '손찬 형님'이라고 부르는 대목이 담겨 논란이 일었다. 


공손찬은 성이 '공손'이고 이름이 '찬'인데 이를 성이 '공'이고 이름이 '손찬'인 것처럼 이야기했기 때문이다. 


한편 곽 박사는 영국 런던대, 옥스포드대, 더럼대에서 고고학과 이집트학 석·박사를 했으며, 이집트와 관련된 논문도 다수 저술한 권위자다. 이집트 역사 관련해서는 국내 최고 권위자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