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8일(월)

"치킨 못 먹게 막던 트레이너가 코로나로 일자리 잃고 치킨 배달을 하고 있습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KBS '오마이 비너스'


[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정부의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으로 헬스장을 비롯한 GX(그룹 운동) 시설 운영이 전면 중단됐다.


영업 중단의 여파는 헬스 트레이너들에게도 찾아왔다. 당장 직업을 잃은 이들은 각자 다른 방법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배달 대행원으로 취업한 헬스트레이너의 사연이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1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 시국 헬스트레이너 근황"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온라인 커뮤니티


해당 글에는 헬스트레이너와 카톡을 주고받은 한 회원이 캡처한 내용이 담겼다. 회원은 코로나19로 영업이 중단돼 트레이너를 보지 못하자 카톡을 해 안부를 물었다.


트레이너는 "저는 새로운 일자리를 찾았습니다"라며 "회원님이 뿌링클 시키시면 제가 배달 갈 수도 있다"라고 담담하게 답했다


트레이너가 언급한 '뿌링클'은 치킨 이름으로 그가 배달 대행 기사로 취업을 했다는 것을 유추할 수 있는 부분이다.


P.T(개인 맞춤 지도)를 진행하면서 치킨을 먹는 걸 금하던 트레이너가 치킨을 가져다주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일어난 것이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온라인 커뮤니티


두 사람의 대화는 짧지만 큰 임팩트를 남겼다. 트레이너는 유쾌하게 답했지만, 코로나19 장기화로 직업을 잃은 안타까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지난 8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된 이후로 헬스장, GX 등 각종 시설의 영업이 중단되면서 비슷한 사례가 곳곳에서 들려오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영업이 중단된 헬스장 관장이 연말까지 군고구마 장사를 한다고 안내하는 문자메시지 사진도 올라온 바 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마냥 웃기지만은 않은 사연이다", "정말 웃프다", "씩씩하게 헤쳐나가시는 모습이 멋지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