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신규 확진자 수가 오늘(18일) 또다시 1000명을 넘었다. 이달 13일 처음으로 1천 명을 넘긴 뒤 사흘 연속 1천 명대다.
확진자가 크게 늘자 현장 의료진들의 피로도는 극에 달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1년가량 이어지면서 일선에서 진단검사와 역학조사 등을 맡는 의사, 간호사들이 트라우마, 피로 누적 등 여러 고충을 겪고 있다.
최근에는 부쩍 추워진 날씨 때문에 체온 저하에 시달리는 의료진이 늘기도 했다.
그래도 이들은 꿋꿋하게 버티며 맡은 바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런데 이처럼 고생하는 의료진들의 의욕을 한없이 떨어뜨리는 순간이 있다.
바로 확진자들의 동선을 체크하면서 그들이 '위험 시설'에 방문한 사실을 알게 됐을 때다.
의료진들은 "선별진료소에 방문한 분이 확진자랑 동선이 겹쳤는데 그 장소가 호텔, 수영장, 피트니스, 종교시설, 술집이라고 말할 때 허탈하다"라고 입을 모았다.
이들이 언급한 5곳은 모두 정부에서 코로나 위험시설로 분류한 곳이다.
주로 좁은 실내에 여러 명이 모이는 다중이용시설들이다.
정부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강화하며 위험시설 이용을 되도록 자제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는데도 계속 해당 시설들에서 확진자가 발생하자 의료진들도 허탈감에 빠진 것으로 보인다.
자신을 현직 선별진료소 간호사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이 시국에 굳이 어린아이를 데리고 호텔, 수영장에 다녀오고 술집 다녀오는 분들을 검사할 때마다 정말 맥이 빠졌다"라고 토로했다.
자신들은 밤잠도 설쳐가며 헌신하고 있는 상황에서 연말을 즐기기 위해 호텔로, 술집으로 모여드는 시민들을 보면 의료진들의 기운이 빠지는 건 어쩔 수 없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