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강남역을 자주 지나다니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봤을 '강남역 껌 파는 할머니'가 별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할머니가 껌을 팔던 자리에는 그를 추모하는 시민들이 두고 간 꽃과 음료수, 쪽지 등이 놓여있다고 한다.
할머니의 별세 소식은 과거 그를 소개했던 유튜브 영상 댓글을 통해 알려졌다. 해당 영상은 지난 4월 방영된 KBS '제보자들'에 실린 내용이다.
해당 영상 댓글 창에는 할머니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기 위해 달려온 시민이 남긴 글이 가득하다.
한 누리꾼은 "안녕하세요. 가끔 지나갈 때마다 할머니에게 인사드렸던 사람이다"라며 "오늘 할머니가 돌아가셨습니다"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할머니는 부자도 아니시며 재산도 없으시고 그저 쓸쓸히 돌아가신 고독한 노인이다"라며 "요즘 같은 시대 가짜뉴스와 사실이 아닌 일을 사실처럼 욕하는 것을 그만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해당 댓글을 시작으로 다수 누리꾼은 할머니를 추모하는 댓글을 남기기 시작했다.
이들은 "요새 안 보이셔서 걱정했는데...이제는 편히 주무세요", "할머니가 없는 강남역은 너무 허전해요", "강남역 갈 때마다 살갑게 반겨주셨는데 너무 슬프네요" 등의 댓글을 남겼다.
몇몇 누리꾼들은 "자주 마주쳤음에도 한푼도 돕지 못해 죄송하다"라며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과거 할머니는 "빌딩을 가진 건물주다", "외제차를 가진 아들이 있다" 등의 오해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었다. 할머니는 상가 건물 지하 방에서 홀로 외로운 삶을 살고 있었다.
슬하에 장성한 자식들이 있었지만, 폐를 끼치고 싶지 않다며 매일같이 강남역에 나가 껌을 팔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 이 순간에도 해당 영상 댓글 창에는 할머니를 추모하기 위한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