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현실화된 요즘 의료진은 최전선에서 힘겨운 사투를 벌이고 있다.
이들은 칼바람이 불어오는 날씨에도 환자들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몇몇 코로나 환자들은 이런 의료진의 헌신을 외면한 채 '갑질'(?)을 하며 의욕을 떨어뜨리고 있다.
간호사들에게 갑질을 하며 무리한 요구를 하는 이른바 '진상 환자'는 주로 코로나19 경증환자다.
이들 대부분은 무증상 환자로 아픈 곳도 없는 자신을 가뒀다며 불만을 갖는다. 심한 경우 경찰에 신고하는 환자도 있다고 한다.
진상 환자들은 거의 100% 반찬 투정을 한다고 한다. 병원인데도 호텔 수준의 식사를 요구하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난동을 부린다.
이 밖에도 간호사가 일을 대충 한다며 병원 측에 항의하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가장 악질인 경우는 속옷 빨래를 시키는 등 비상식적인 요구를 하는 것이다.
혹시나 확진자가 그릇된 행동을 해 다수 시민이 피해를 볼까 봐 간호사들은 이런 진상 짓을 안으로 삼킨 채 거의 모두 들어줄 수밖에 없다.
이런 행동은 환자를 위해 답답한 방호복을 입고 하루 죙일 쉴 틈 없이 뛰어다니는 간호사들의 선의를 무시하는 것이다.
현재 의료진은 인원이 부족해 감당 불가능할 정도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코로나 3차 대유행으로 확진자가 1,000명까지 치솟았지만 의료진 현황은 여전히 답보 상태.
실제로 지난 10월 정춘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코로나19 확진자를 치료하는 의료기관 24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79%가 인력 부족을 호소했다.
문제를 잡기 위해 정부가 나서 의료 인력을 모집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모집 공고를 내렸지만 지원하겠다는 인원이 매우 적기 때문이다.
병실 부족·의료진 부족에 더해 진상 짓까지 견뎌내야 하자 현장을 지키는 의료진의 에너지와 의지도 떨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 확진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여 괴로움은 더욱 커져만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