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8일(월)

정부, 청년들 백신 안 맞으려해 '코로나 백신' 3000만 명분 확보할 예정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 뉴스1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영국과 미국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했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먼 이야기다. 


이런 상황에서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백신 물량 확보에 관한 질문에 폐기를 먼저 거론하며 그 이유를 젊은 층이 거부하기 때문이라고 답해 논란이 일고 있다. 


15일 국회회의록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박 장관은 제10차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했다. 


이날 회의에서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강기윤 국민의힘 의원은 백신 3000만 개를 확보할 예정이라는 박 장관에게 질문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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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의원은 "국민들이 (백신을) 다 맞게 해야 되지 않나? 어떻든 5000만 개를 확보해서 국민들이 무상으로 하든, 유상으로 하든 맞고자 하는 사람은 맞게 해줘야 하는 게 아니냐?"고 물었다. 


박 장관은 행정적인 입장을 들며 "백신을 과도하게 비축했을 때는 그것을 몇 개월 이내에 또 폐기해야 하는 문제가 생긴다"고 밝혔다. 


이어 "백신은 어느 나라든 특정 연령 그룹은 백신에 거부 반응을, 심리적으로 안 맞겠다는 그런 연령층들이 있다. 대부분 젊은 층이기는 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코로나19 백신의 경우에도 5000만 명분을 다 확보하더라도 실질적으로 맞지 않는 분들이 분명히 많이 있어서, 그 부분도 국민들이 백신 접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계시는지를 조사해 보고 조사 설계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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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장관의 설명을 들은 강 의원은 "(국민들이 백신을) 안 맞으면 내가 다 사겠다"라며 "내가 사서 내다 팔겠다"고 답했다. 


현재 정부에서는 집단면역을 근거로 전 국민의 60%가 맞을 수 있는 3000만 명분의 백신을 확보한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바 있다.


백신을 추가로 확보해야한다는 강 의원의 말에 박 장관이 내놓은 대답은 국민 생명을 다루는 사안에 타산을 따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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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블룸버그의 보도에 따르면 G7 국가들은 100% 이상의 백신을 확보한 상황이다.


미국 139%, 일본 120%, 영국 295%, 프랑스 168%, 독일 186%, 이탈리아 186%, 캐나다 383% 등이다. 


하지만 한국 백신 확보량은 3000만 명분에도 훨씬 못 미치는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전문가들은 한국이 백신 확보 경쟁에서 뒤처지면 백신을 먼저 접종한 국가와 되돌릴 수 없는 격차가 생길 수 있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