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눈이 온 뒤 한파가 찾아왔다. 대부분 지역에서 영하의 기온을 나타내고 있다.
살을 에는 추위에 몸이 절로 얼어붙는 상황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극악으로 치닫는 중이다.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됐지만 최전선에서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는 의료진들은 오늘(14일)도 핫팩으로 언 손을 녹여가며 하루를 보내고 있다.
이날 공개된 선별진료소의 의료진 손에는 핫팩, 그리고 한 손에는 체온 측정기와 손 소독제가 들렸다.
천막으로 차려진 임시 선별진료소는 차가운 바람을 막아주기에 변변치 않다.
바이러스 확산 위험이 높은 3밀(밀폐·밀접·밀집) 환경을 막기 위해서라지만 앞으로 이어질 추위를 생각하면 걱정은 더욱 앞선다.
의료진들은 고육지책으로 차려진 이동식 난방기 앞에 모이거나 손에 핫팩을 들었다. 일부 의료진들은 그마저도 얼어붙은 손 소독제와 체온 측정기를 위해 양보했다.
의료진들의 근무환경이 악화되고 있지만 질병관리청은 "지자체별로 유동적으로 운영하라"는 권고만 했을 뿐 겨울철 선별진료소 운영과 관련한 가이드라인은 아직 마련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면서 정부는 오늘부터 다음 달 3일까지 3주간을 집중 검사 기간을 정하고 수도권 150곳에 설치된 임시 선별진료소를 통해 무료 검사를 시행한다.
검사 확대를 위해 일부 선별진료소 운영 시간도 밤 9시까지로 연장됐다.
푹푹 찌는 여름철 폭염도 답답한 방호복을 입고 견뎌야 했던 의료진들은 이번 겨울의 매서운 한파도 맨몸으로 맞서야 하는 상황이다.
의료진들의 피로도가 점차 누적되고 있는 만큼 정부와 방역 당국이 구체적인 겨울철 선별진료소 대책 방안을 세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