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노숙인들을 위한 무료 급식 행사 중 '벤츠'를 타고 나타난 노인 여성이 막무가내로 급식을 요구하며 난동을 부렸다는 목격담이 올라왔다.
해당 행사를 맡은 신부는 이날 있었던 일을 자신의 SNS에 올리며 노인의 옳지 못한 행동을 지적했다.
지난 12일 안나의집 설립자이자 종교인인 김하종 신부는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 'Vincenzo Bordo'에 낮에 일어난 황당 사건을 전했다.
김 신부는 1998년부터 지금까지 매주 성남시 안나의집에서 노숙인들에게 식사를 대접하는 무료 나눔 행사를 진행해오고 있다.
이날 역시 김 신부는 여느 때처럼 노숙인들을 위해 따뜻한 한 끼를 마련해 전달하고 있었다.
그런 그의 앞에 흰색 '벤츠' 차량이 난데없이 정차했다. 노숙인들과 어렵게 사람들이 주로 모이는 이곳 풍경과는 어울리지 않는 고급 외제차의 모습이었다.
정차한 차에서는 중년의 여성과 그보다 나이가 좀 더 많아 보이는 노인 여성이 내렸다.
차에서 내린 둘은 주변의 시선은 아랑곳하지 않고 이내 노숙인들이 밥을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는 줄 뒤에 나란히 섰다.
이 모습을 지켜본 김 신부는 조용히 다가가 "어떻게 오셨어요? 따님도 계시고 좋은 차도 있으셔서 여기 오시면 안 됩니다. 도시락이 모자랍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자 이들은 짜증을 내며 항의하기 시작했다.
"여긴 '공짜 밥' 주는 곳이잖아요? 왜 막으세요"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무료 급식이니 자신들 또한 먹을 권리가 있다는 얘기다. 혹시라도 자신들이 먹을 한 끼 때문에 다른 노숙인들이 식사를 하지 못할 것이란 생각은 하지 않았다.
결국 김 신부는 하는 수 없이 이들에게 도시락을 주고 돌려보내야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 신부는 이날 겪은 일화를 자신의 SNS에 올리며 씁쓸한 하소연을 남겼다.
그는 "이분들의 행동은 자기만을 생각하는 이기적인 행동이다. 스스로 끼니를 해결할 수 있는 분들이 가져가는 도시락 하나가 그분들에게는 한 끼일지 모르지만, 노숙인 한 명에게는 마지막 식사일 수도 있다"라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