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병상을 확보해달라는 정부 지침에 따라 일부 병원에서 입원환자들을 퇴원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2일 YTN에 따르면 서울 중앙보훈병원에 입원해있던 재활 환자들은 당장 이튿날인 13일까지 짐을 빼야 한다는 통보를 받았다.
병원 측이 정부 지침에 따라 전원 퇴원 조처를 내렸다는데, 환자들은 하루 새 짐을 빼고 나가 달라는 통보에 급히 퇴원 수속을 밟거나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구나 고령 환자가 많은 재활 병동엔 특성상 뇌 질환이 있거나 치매 증세로 거동이 어려운 환자가 많다.
중증 환자도 많아 환자와 보호자의 항의가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보호자는 방송에 "코로나 병동을 만들겠다고 치료목적으로 입원 중인 고령 환자들의 환자들을 나가라고 하는 건 황당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대본부에서 지침이 내려온 거라 자기들은 힘이 없다고, 병상을 만들어야 해서 자기들도 '안타깝지만 어떻게 해드릴 방법이 없네요'라고 얘기만 들었다"고 했다.
실제로 이날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등 방역당국은 수도권 공공의료원에 병상 확보를 위한 기존 환자 퇴원 조치를 지시했다.
이에 대해 병원 측은 "국가적인 비상상황인 만큼 공공의료기관으로서 병상 확보 정책에 부응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치료 목적인 재활센터가 아닌 병동 환자에게만 병상을 비워달라 했다"고 말했다.